중국 칭화대가 엔비디아의 기술을 뛰어넘는 고성능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규제를 시행하자 중국이 반도체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칭화대 전자공학과 연구진은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저전력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칭화대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반도체 ACCEL의 연산 속도가 엔비디아가 양산하는 AI 반도체 A100보다 3000배 빠른 4.6페타플롭스(PFlops)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페타플롭스는 1초에 1000조 건을 연산 처리할 수 있는 수치다. 전력 사용량은 A100보다 400만 배 더 적다고 주장했다.

칭화대 연구진은 광자 기술을 활용해 적은 전력으로 성능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트랜지스터 대신 초현미경을 사용하고, 전기 신호를 빛 신호로 대체해 성능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첨단 반도체 기술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대체했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및 첨단 노광장비 수출 금지를 시행한 데 따른 여파다.

전기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은 덕에 에너지 효율이 개선됐다. 기존 반도체가 한 시간 동안 쓸 전력으로 ACCEL을 500년 이상 가동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전력 사용량이 줄어들면 열 방출량도 감소한다. 발열이 완화하면 소형화가 더 수월해진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