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한경 사장·윤성용 중앙박물관장 오스트리아 명예십자훈장 받았다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 전시는 한국인들에게 '문화예술의 나라' 오스트리아의 매력을 알리는 최고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전시 덕분에 오스트리아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볼프강 앙거홀처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는 3일 서울 성북동 오스트리아대사관저에서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과 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오스트리아 정부가 수여하는 '학술·예술 명예십자훈장'을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 오스트리아 연방 대통령이 수여하는 이 훈장은 경제·예술·과학 등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남긴 오스트리아인과 외국인에게 준다. 김 사장과 윤 관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합스부르크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양국 교류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한국경제신문이 기획해 빈미술사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 주최한 합스부르크전은 140일간 33만여명이 관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회화부터 갑옷, 공예품 등 600년간 유럽을 지배한 합스부르크 가문이 전세계에서 긁어모은 걸작 96점을 전시하며 '합스부르크 열풍'을 이끌었다.

김 사장은 "전시회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 선 관람객을 보면서 한경이 국내 문화예술 진흥에 한몫했다는 성취감을 느꼈다"며 "이번 전시가 한국과 오스트리아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의미있는 발걸음이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윤 관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립중앙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줄었는데, 합스부르크전을 계기로 이런 우려를 씻어낼 수 있었다"며 "빈미술사박물관과 한국경제신문의 협력과 리더십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사비나 하그 빈미술사박물관장을 비롯해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겸 CJ그룹 회장, 이기정 한양대 총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회장,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 박종범 영산그룹 회장 등 국내외 문화예술 및 재계 인사 4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손 회장은 "합스부르크전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오스트리아 문화·예술과 역사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관심을 갖게 됐다"며 "두 나라가 문화·예술 교류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공급망 위기, 기후변화 등 시대적 과제도 긴밀히 공조해 나가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