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후 사기 의혹이 확산한 전청조씨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서울 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3일 오후 2시30분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는 강연 등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네받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는다.전씨에 대한 고소·고발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김포 전씨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하고 전날 전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15명으로 피해 규모는 19억원을 넘는다.남씨는 지난달 23일 월간지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남자친구' 전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전씨는 재벌 3세이자 부상으로 은퇴한 승마 선수, 청년 사업가 등으로 소개됐다.하지만 인터뷰가 공개된 직후 전씨의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 재벌 3세 사칭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이후 전씨가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소·고발이 경찰에 잇달아 접수됐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가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씨의 사기 혐의 공범 의혹을 재차 부인하고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어 진심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남씨의 법률 대리인은 2일 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전씨 등에게 시끄럽게 맞대응하기보다 조용히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모든 증거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남씨의 이러한 입장을 전했다.남씨의 '공범 의혹'에 대해선 "공범이 아니다. 누구보다 철저히 이용당했고 이용당하면서 마지막 타깃이 되기 직전 전씨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이라고 반박했다.또 벤틀리 차량은 전씨가 남씨 모르게 깜짝 프러포즈 선물이라며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씨는 "뒤늦게 전씨 사기 행각을 알게 되고 차량 등을 즉각 돌려주려 했지만 상황이 복잡해 방법을 고민하다가 더 큰 오해를 사게 됐다"며 "벤틀리 차량 등 전씨 관련 물건은 이날 경찰에 압수해갈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했다.앞서 남씨가 지난달 월간지 여성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전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후 전씨의 성별, 사기, 재벌 3세 사칭 의혹 등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경찰은 전씨가 최근까지 투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에서 억대의 돈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소·고발을 접수하고 지난달 31일 전씨를 체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남씨가 전씨 범행을 공모 또는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나아가 일각에선 남씨가 전씨로부터 선물 받았다는 고가의 외제차나 명품 가방 등을 피해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범죄수익은닉규제법)에 따르면 범죄수익이나 범죄수익에서 유래한 재산은 몰수 대상이기도 하다.전씨는 체포 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남씨가 벤틀리를 타고 싶다고 해 현금으로 구매했고 (사기) 피해자 돈으로 산 게 맞다"고 주장한 바 있다.한편 전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3일 밤 결정된다. 서울동부지법 신현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경찰이 지금까지 파악한 사기 범행 피해자 수는 15명으로 피해 규모는 19억원을 넘는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잉글랜드은행(BOE)은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여전히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위원들은 9명 중 6명이 동결, 3명이 0.25%포인트 인상에 표를 던졌다.BOE는 2021년 12월(0.1%)부터 14회 연속 금리를 올리며 공격적 긴축 정책을 펼치다가 지난 9월 드디어 멈췄다. 경제 성장세가 약화하고,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이 사라지며 내려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BOE는 성장률이 4분기 0.1%에 그치고 내년엔 0%, 내후년엔 0.25%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은 9월 연 6.7%에서 이달에는 연 4.8%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다만 목표치까지 내려가는 시점은 2025년 말로 이전 예상보다 6개월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도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이 아직은 목표(2%)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BOE 금리인하는 시야 너머에 있다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금융시장에선 금리가 한동안 지금 수준에 머물겠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물가가 다시 더 오르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