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32년 만에 드라마, 편성도 안정해졌는데… [김소연의 엔터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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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의 첫 드라마 도전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삼식이 삼촌'의 편성 논의가 장기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 초, 격동기를 살아낸 삼식이 삼촌과 김산 두 남자의 뜨거운 욕망과 브로맨스를 다루는 드라마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먹였다"는 삼식이 삼촌과 초엘리트 김산이라는 두 가상의 인물이 사랑과 믿음 혹은 의심의 이야기를 전한다. 무엇보다 국내 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데뷔 32년 만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건 1년 3개월, 촬영을 마친 건 2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편성이 잡히지 않았다. 글로벌 OTT 플랫폼 방영을 논의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지금은 해당 플랫폼과 얘기가 중단되고 다른 플랫폼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렇다 할 곳이 언급되진 않고 있다. 플랫폼이나 채널이 잡히지 않았으니 방영 시기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아직 편성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제작비의 대부분은 제작사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식이 삼촌'이 공개될 수 있을지 여부 자체를 걱정하는 반응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확한 숫자를 제작사에서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회당 30억원씩, 10부작을 완성하는데 300억원 상당이 소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의 공개가 미뤄지면서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 역시 눈치를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를 비롯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거미집'의 각본을 집필한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고, 변요한, 이규형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기에 배경이 1960년대라는 점에서 세트와 미술에 제작비가 상당히 소요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제작사인 슬링샷스튜디오는 2019년 4월 설립돼 '또 오해영' 송현욱 감독이 드라마 제작자인 강보영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로 이끌고 있다. 이후 '형사록' 시리즈와 '레이스' 등을 선보였는데, '삼식이 삼촌'은 캐스팅과 제작비를 통틀어 제작사가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링샷스튜디오는 '삼식이 삼촌' 외에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 '야한 사진관' 등의 제작도 진행 중인데,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보조출연자와 에이전시의 갈등까지 불거졌다.
'삼식이삼촌'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보조출연자 39명은 지난 1일 웨이브 에이전시 대표 A씨를 사기, 업무상 횡령, 강제집행면탈죄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지난 7∼9월 웨이브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1인당 적게는 8만원부터 많게는 133만원의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인 보조출연자들은 '삼식이 삼촌' 외에 '야한사진관', '이재, 곧 죽습니다' 등의 작품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A씨가 드라마 제작사에서 용역비를 받아 놓고도 이들에게 지급하지 않아 법적 대응을 하게 됐다고 고소장을 통해 밝혔다.
피해자가 한경닷컴에 공개한 A씨의 글과 피해자들의 대화록을 종합하면, 웨이브 에이전시는 7월부터 보조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늦게 지급하기 시작했고 9월에는 아예 지급하지 않았다. 이 회사가 지난달 20일 네이버 밴드로 게재한 공지에 따르면 밀린 8월분 용역비가 1억5000여만원, 피해를 본 보조출연자가 502명이었다.
피해자 중 한명인 B씨는 "연기자를 꿈꾸고 경험을 쌓기 위해 보조출연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생업인 사람들"이라며 "개개인으로 봤을 땐 큰 금액이 아닐 수 있지만, 저희에겐 소중한 노동의 대가이고,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다른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작품에 참여했다고 들었다"며 "제작사에서 단순히 비용만 비교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운영이 되는 업체인지 확인했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고소에 참여한 이들은 출연료를 받지 못한 피해자 중 일부라는 점에서 앞으로 고소나 소송의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잇따른 악재 속에 '삼식이 삼촌'이 부정적인 이슈를 넘어서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삼식이 삼촌'은 1960년대 초, 격동기를 살아낸 삼식이 삼촌과 김산 두 남자의 뜨거운 욕망과 브로맨스를 다루는 드라마다.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먹였다"는 삼식이 삼촌과 초엘리트 김산이라는 두 가상의 인물이 사랑과 믿음 혹은 의심의 이야기를 전한다. 무엇보다 국내 배우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데뷔 32년 만에 처음으로 출연하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건 1년 3개월, 촬영을 마친 건 2달이 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편성이 잡히지 않았다. 글로벌 OTT 플랫폼 방영을 논의 중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지금은 해당 플랫폼과 얘기가 중단되고 다른 플랫폼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렇다 할 곳이 언급되진 않고 있다. 플랫폼이나 채널이 잡히지 않았으니 방영 시기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아직 편성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에 제작비의 대부분은 제작사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식이 삼촌'이 공개될 수 있을지 여부 자체를 걱정하는 반응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정확한 숫자를 제작사에서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회당 30억원씩, 10부작을 완성하는데 300억원 상당이 소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상당한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의 공개가 미뤄지면서 여기에 참여한 사람들 역시 눈치를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를 비롯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거미집'의 각본을 집필한 신연식 감독이 연출을 맡고, 변요한, 이규형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여기에 배경이 1960년대라는 점에서 세트와 미술에 제작비가 상당히 소요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제작사인 슬링샷스튜디오는 2019년 4월 설립돼 '또 오해영' 송현욱 감독이 드라마 제작자인 강보영 대표와 함께 공동 대표로 이끌고 있다. 이후 '형사록' 시리즈와 '레이스' 등을 선보였는데, '삼식이 삼촌'은 캐스팅과 제작비를 통틀어 제작사가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슬링샷스튜디오는 '삼식이 삼촌' 외에 '세상에서 가장 나쁜 소년', '야한 사진관' 등의 제작도 진행 중인데,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보조출연자와 에이전시의 갈등까지 불거졌다.
'삼식이삼촌' 등의 작품에 출연했던 보조출연자 39명은 지난 1일 웨이브 에이전시 대표 A씨를 사기, 업무상 횡령, 강제집행면탈죄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인들은 지난 7∼9월 웨이브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드라마에 출연했으나 1인당 적게는 8만원부터 많게는 133만원의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인 보조출연자들은 '삼식이 삼촌' 외에 '야한사진관', '이재, 곧 죽습니다' 등의 작품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A씨가 드라마 제작사에서 용역비를 받아 놓고도 이들에게 지급하지 않아 법적 대응을 하게 됐다고 고소장을 통해 밝혔다.
피해자가 한경닷컴에 공개한 A씨의 글과 피해자들의 대화록을 종합하면, 웨이브 에이전시는 7월부터 보조출연자들에게 출연료를 늦게 지급하기 시작했고 9월에는 아예 지급하지 않았다. 이 회사가 지난달 20일 네이버 밴드로 게재한 공지에 따르면 밀린 8월분 용역비가 1억5000여만원, 피해를 본 보조출연자가 502명이었다.
피해자 중 한명인 B씨는 "연기자를 꿈꾸고 경험을 쌓기 위해 보조출연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생업인 사람들"이라며 "개개인으로 봤을 땐 큰 금액이 아닐 수 있지만, 저희에겐 소중한 노동의 대가이고, 당장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A씨는 다른 업체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작품에 참여했다고 들었다"며 "제작사에서 단순히 비용만 비교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운영이 되는 업체인지 확인했다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고소에 참여한 이들은 출연료를 받지 못한 피해자 중 일부라는 점에서 앞으로 고소나 소송의 피해액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잇따른 악재 속에 '삼식이 삼촌'이 부정적인 이슈를 넘어서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