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달인 물 마시고 머리카락 다 빠져"…날벼락 맞은 부부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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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독성 버섯에 15일간 무균실서 치료
'독버섯 중독사고' 매년 희생자 발생해
"아는 외형이라도 야생 버섯 섭취 위험"
'독버섯 중독사고' 매년 희생자 발생해
"아는 외형이라도 야생 버섯 섭취 위험"
버섯 달인 물을 잘못 마셨다가 머리카락이 다 빠지는 고통을 겪었다는 노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야생 버섯을 채집해서 음식 재료로 삼으면 향긋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얻을 것 같지만, 독버섯을 잘못 알고 먹으면 극심한 고통을 받거나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유튜브 채널 'EBS 컬렉션-사이언스'에는 '풍성했던 머리카락이? 독버섯 이렇게 무섭습니다! 독버섯 우린 물 마시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온 부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는 한 노부부가 버섯 달인 물을 조금씩 나누어 마신 뒤, 두사람 모두 병원으로 실려 가 무균실에서 15일간의 치료를 받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버섯을 잘못 먹고 남편과 함께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게 된 아내는 "진짜 너무 아팠다. 우리가 저승 갔다가 온 거다"라며 "버섯이 얼마나 독하면 머리가 이렇게 다 빠질 수 있냐"고 토로했다. 남편도 "바람이 머리에 닿으면 살이 찢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고 호소했다. 현재 이들은 1년이라는 시간 끝에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부부의 딸이 농촌진흥청에 문제의 버섯을 의뢰한 결과, 이들이 먹은 버섯은 '붉은사슴뿔버섯(맹독성 버섯)'으로 밝혀졌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며, 썩은 나무 근처에서 자라난다. '크리코테신'이라는 독성분을 가지고 있고, 이 물질은 냉전 시대 생화학무기로 사용된 적이 있을 정도로 매우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붉은사슴뿔버섯은 영지버섯과 유사하게 생겨서 종종 식용버섯으로 착각해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독버섯 중독사고'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희생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1일 소방청은 지난해 야생 버섯 섭취로 건강 이상 증상이 나타나 119가 출동한 건수가 102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증상이 나타난 시간은 섭취 후 2∼3시간 19건(26%), 1∼2시간 15건(20.5%), 3∼4시간 10건(13.7%), 1시간 이내 10건(13.7%) 등이었다.
노부부의 사례처럼 말린 버섯을 차로 우려먹은 경우 24시간 이후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독버섯 등 야생 버섯 섭취로 인한 주요 증상은 오심·구토, 어지러움, 복통, 설사, 전신 쇠약, 식은땀, 두통 등이었다. 심한 경우 섬망, 혀 마비 등의 증상도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 서식하는 버섯은 총 2170종으로, 이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93종(22.8%)이다. 나머지 1677종(77.2%)은 독버섯이거나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분명하지 않다. 또한 많은 사람이 잘못된 판별법을 상식처럼 알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 버섯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강한 독소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반 상식처럼 알려진 독버섯 구별법은 대부분 잘못된 속설이다. 국립수목원은 '색이 화려하고 원색이면 독버섯이다', '세로로 잘 찢어지면 식용이다', '은수저가 닿았을 때 색이 변하면 독버섯이다',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 등은 모두 사실과 다른 정보라고 강조했다.
야생 버섯을 먹은 뒤 메스꺼움, 구역질,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섭취한 버섯을 토해내고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이때 환자가 먹고 남은 버섯이 있다면 함께 가져가야 독버섯 여부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독버섯은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독소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물질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아는 외형이라도 절대 야생 버섯을 섭취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동물이 먹을 수 있는 버섯도 인체에 해로울 수 있고, 조리를 한다고 해도 독버섯의 독은 제거할 수 없다"며 "증상이 몇시간 후에 나타날 수도 있는 등 위험하니 야생 버섯 섭취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면 야생 버섯이 느는데 가을철 나들이, 산행 등 야외 활동도 증가하면서 무분별한 채취와 독버섯 섭취로 중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직도 잘못된 독버섯 구별법이 통용되고 있다. 야생 버섯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만 구매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최근 유튜브 채널 'EBS 컬렉션-사이언스'에는 '풍성했던 머리카락이? 독버섯 이렇게 무섭습니다! 독버섯 우린 물 마시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온 부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는 한 노부부가 버섯 달인 물을 조금씩 나누어 마신 뒤, 두사람 모두 병원으로 실려 가 무균실에서 15일간의 치료를 받게 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버섯을 잘못 먹고 남편과 함께 머리카락이 전부 빠지게 된 아내는 "진짜 너무 아팠다. 우리가 저승 갔다가 온 거다"라며 "버섯이 얼마나 독하면 머리가 이렇게 다 빠질 수 있냐"고 토로했다. 남편도 "바람이 머리에 닿으면 살이 찢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고 호소했다. 현재 이들은 1년이라는 시간 끝에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부부의 딸이 농촌진흥청에 문제의 버섯을 의뢰한 결과, 이들이 먹은 버섯은 '붉은사슴뿔버섯(맹독성 버섯)'으로 밝혀졌다. 붉은사슴뿔버섯은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하며, 썩은 나무 근처에서 자라난다. '크리코테신'이라는 독성분을 가지고 있고, 이 물질은 냉전 시대 생화학무기로 사용된 적이 있을 정도로 매우 강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붉은사슴뿔버섯은 영지버섯과 유사하게 생겨서 종종 식용버섯으로 착각해 사고가 종종 발생한다.
'독버섯 중독사고'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희생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1일 소방청은 지난해 야생 버섯 섭취로 건강 이상 증상이 나타나 119가 출동한 건수가 102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증상이 나타난 시간은 섭취 후 2∼3시간 19건(26%), 1∼2시간 15건(20.5%), 3∼4시간 10건(13.7%), 1시간 이내 10건(13.7%) 등이었다.
노부부의 사례처럼 말린 버섯을 차로 우려먹은 경우 24시간 이후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독버섯 등 야생 버섯 섭취로 인한 주요 증상은 오심·구토, 어지러움, 복통, 설사, 전신 쇠약, 식은땀, 두통 등이었다. 심한 경우 섬망, 혀 마비 등의 증상도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 서식하는 버섯은 총 2170종으로, 이 가운데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93종(22.8%)이다. 나머지 1677종(77.2%)은 독버섯이거나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분명하지 않다. 또한 많은 사람이 잘못된 판별법을 상식처럼 알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부 버섯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강한 독소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반 상식처럼 알려진 독버섯 구별법은 대부분 잘못된 속설이다. 국립수목원은 '색이 화려하고 원색이면 독버섯이다', '세로로 잘 찢어지면 식용이다', '은수저가 닿았을 때 색이 변하면 독버섯이다', '끓이면 독이 없어진다' 등은 모두 사실과 다른 정보라고 강조했다.
야생 버섯을 먹은 뒤 메스꺼움, 구역질, 구토,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섭취한 버섯을 토해내고 병원에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 이때 환자가 먹고 남은 버섯이 있다면 함께 가져가야 독버섯 여부와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독버섯은 종류에 따라 각각 다른 독소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물질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전문가들은 아는 외형이라도 절대 야생 버섯을 섭취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동물이 먹을 수 있는 버섯도 인체에 해로울 수 있고, 조리를 한다고 해도 독버섯의 독은 제거할 수 없다"며 "증상이 몇시간 후에 나타날 수도 있는 등 위험하니 야생 버섯 섭취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면 야생 버섯이 느는데 가을철 나들이, 산행 등 야외 활동도 증가하면서 무분별한 채취와 독버섯 섭취로 중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아직도 잘못된 독버섯 구별법이 통용되고 있다. 야생 버섯은 먹을 수 있는지 없는지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만 구매해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