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친윤'과 '친명'…총선 앞둔 여야의 닮은꼴 행보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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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재영입위원장에 '친윤' 이철규
野, 총선기획단장에 '친명' 조정식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에…
'어느 정당도 지지 안 하는' 유권자 35%
선거 승패, 공격보다 '수비'가 관건
총선 직전 계파 갈등 폭발하면 파괴력 클 듯
野, 총선기획단장에 '친명' 조정식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에…
'어느 정당도 지지 안 하는' 유권자 35%
선거 승패, 공격보다 '수비'가 관건
총선 직전 계파 갈등 폭발하면 파괴력 클 듯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계파 갈등의 '폭탄'을 품게 됐다. 양당이 각각 '친윤'과 '친명' 단일대오를 꾸리자 당내 비주류의 반발이 이어지면서다. 국민의힘에서는 청와대와의 관계 설정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명 일색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관건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서서히 총선 체제로 전환을 준비하는 양당은 각각 '친윤'과 '친명'을 얼굴로 내세웠다.
지난 1일 먼저 총선기획단을 꾸린 민주당은 '친명'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발표 직후부터 '친명 기획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임명된 13명의 총선기획단 위원 중 '탕평 인사'라고 할 만한 위원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어준 씨 등 강성 친야 성향의 유튜버에 패널로 등장하던 이들이 기획단에 포함됐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가 반려된 조정식 사무총장이 단장이 된 것에 대해서도 당내 비판이 이어졌다.
위원 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총선기획단 발족을 미루고 인재영입위원회를 띄운 국민의힘도 출발부터 잡음에 시달리긴 마찬가지였다. 역시 '돌아온 친윤'이 문제였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던 이철규 의원이 다시 주요 당직인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자 당내에서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냐'는 반발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당직에 각각 '친명' 조정식 의원과 '친윤' 이철규 의원이 임명된 것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친명' 또는 '친윤' 핵심 인사임을 내세워 핵심 당직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당내 '비주류' 또는 '혁신계'를 자처하는 의원들은 이러한 인사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가했다.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구성이다. 오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고도 통합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 일성이 통합이었지 않나. 조금 더 지혜롭게 해서 뒷말이 덜 나오게 하면 좋았을 것이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에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고 국민들이 믿어주시겠냐고 했던 제 말을 이렇게 현실화하면 곤란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다만 아직까지 이들의 목소리는 '찍소리'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총선지도부가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침묵으로 일축했고,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성거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공격'보다는 '수비'를 꼽는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보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선거 승리의 핵심이라는 것인데,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다 총선 직전 당내 비주류의 불만이 폭발할 경우 파괴력이 작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정치권 일각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비례정당만 만들어도 내년에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많을 것이고, 나아가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지하고 태평스럽다"면서 "한번 바람 나 가출했던 사람이 두 번 가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 하다못해 수도권에서 이정희 역할까지 노리는데"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분당 가능성'을 끊임없이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유쾌한 결별'을 언급했다 당 지도부의 '경고'를 받았지만, 여전히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다 그러면 사실은 결심을 할 것"이라며 "그것은 모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총선을 5개월 앞둔 현재, 양당 지지율은 '보합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양당 모두 강성 지지층만을 향한 정치를 하다 보니, 지지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3일 공개한 여론조사(지난달 31일~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34%,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나타났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35%에 달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자를 최소화하고, 공천 잡음을 줄이는 방향으로 당을 정비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실상 아직 '계파 갈등'은 본격화한 것이라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아직은 '골든 타임'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정치권에 따르면, 서서히 총선 체제로 전환을 준비하는 양당은 각각 '친윤'과 '친명'을 얼굴로 내세웠다.
지난 1일 먼저 총선기획단을 꾸린 민주당은 '친명' 조정식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선임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발표 직후부터 '친명 기획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임명된 13명의 총선기획단 위원 중 '탕평 인사'라고 할 만한 위원이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김어준 씨 등 강성 친야 성향의 유튜버에 패널로 등장하던 이들이 기획단에 포함됐다.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과정에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가 반려된 조정식 사무총장이 단장이 된 것에 대해서도 당내 비판이 이어졌다.
위원 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총선기획단 발족을 미루고 인재영입위원회를 띄운 국민의힘도 출발부터 잡음에 시달리긴 마찬가지였다. 역시 '돌아온 친윤'이 문제였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던 이철규 의원이 다시 주요 당직인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자 당내에서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냐'는 반발이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중요한 당직에 각각 '친명' 조정식 의원과 '친윤' 이철규 의원이 임명된 것에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직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에서, '친명' 또는 '친윤' 핵심 인사임을 내세워 핵심 당직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당내 '비주류' 또는 '혁신계'를 자처하는 의원들은 이러한 인사에 대해 아래와 같이 평가했다.
"오늘 나온 총선기획단 구성은, 총선기획단이 아니라 친명기획단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구성이다. 오늘 총선기획단 인선을 보고도 통합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명 대표의 당무 복귀 일성이 통합이었지 않나. 조금 더 지혜롭게 해서 뒷말이 덜 나오게 하면 좋았을 것이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철규 의원을 보름 만에 인재영입위원장에 올린다는 것은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기어이 '아내의 유혹'을 찍어버린다. 점 하나 찍고 돌아온다고 국민들이 믿어주시겠냐고 했던 제 말을 이렇게 현실화하면 곤란하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다만 아직까지 이들의 목소리는 '찍소리' 정도로 치부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총선지도부가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침묵으로 일축했고, 국민의힘 지도부 역시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성거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공격'보다는 '수비'를 꼽는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보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는 것이 선거 승리의 핵심이라는 것인데,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다 총선 직전 당내 비주류의 불만이 폭발할 경우 파괴력이 작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정치권 일각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비례정당만 만들어도 내년에 정의당보다 의석수가 많을 것이고, 나아가 차기 대선의 캐스팅보트도 쥘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무지하고 태평스럽다"면서 "한번 바람 나 가출했던 사람이 두 번 가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나. 하다못해 수도권에서 이정희 역할까지 노리는데"라고 했다.
민주당에서도 '분당 가능성'을 끊임없이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유쾌한 결별'을 언급했다 당 지도부의 '경고'를 받았지만, 여전히 "도저히 같이 할 수 없다 그러면 사실은 결심을 할 것"이라며 "그것은 모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총선을 5개월 앞둔 현재, 양당 지지율은 '보합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양당 모두 강성 지지층만을 향한 정치를 하다 보니, 지지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3일 공개한 여론조사(지난달 31일~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34%,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나타났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35%에 달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자를 최소화하고, 공천 잡음을 줄이는 방향으로 당을 정비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실상 아직 '계파 갈등'은 본격화한 것이라 볼 수도 없기 때문에, 아직은 '골든 타임'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