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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사진=파라다이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사진=파라다이스
이번 주(10월30일~11월3일) 마켓PRO에선 리오프닝 섹터 내에서 가장 먼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파라다이스를 비롯해 종근당, 에르메스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살펴봤습니다. 이외에 올 들어 대주주가 두 차례 이상 바뀐 종목, 인수·합병(M&A) 종목 투자법 등 다양한 정보를 한경닷컴 독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이 종목 살까 말까

✔파라다이스, 코로나 이전 실적 회복했지만 여전히 부진…이유는?

국내 대표 카지노주 파라다이스가 코로나 확산 이전 주가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파라다이스의 영업환경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단 평가가 나옵니다. 2017년 'AA'등급이던 파라다이스 신용도는 2021년 코로나 직격탄에 'A-'로 네 단계나 하락했다가 올 들어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높아지는 등 재무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죠. 그러나 주가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전환사채(CB)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물량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종근당 2분기 연속 호실적… 랠리 펼치나

종근당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놨습니다.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증권가 전문가들의 분석보다 크게 나타난 겁니다. 또 외형을 축소시킬 가능성이 있는 대형 품목의 특허가 만료된 악재도 다른 품목의 성장으로 극복하는 중입니다. 여기에 최근 기술수출 기대감까지 부풀고 있습니다. 실적을 발표하기 전 프리뷰(전망) 시즌부터 현재까지 종근당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0만원→11만원), SK증권(10만원→13만원), 키움증권(9만원→11만원) 등 세 곳입니다. 2개 분기 연속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자 증권가 전문가들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한 겁니다.

✔불경기에 명품업체 줄줄이 죽 쑤는데…홀로 살아남은 프랑스의 자존심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프랑스의 아이콘”(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으로 불리는 가수 겸 배우 제인 버킨이 지난 7월 16일 향년 76세로 눈을 감았습니다. 1984년 런던행 에어프랑스 비행기에서 당시 에르메스 최고경영자(CEO)였던 장 루이 뒤마의 옆자리에 앉은 버킨이 실수로 가방 속 물건들을 쏟았고, 이를 계기로 수납공간이 많은 ‘버킨백’이 탄생했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시장에선 버킨백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에르메스의 탄탄한 실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죠. 이 기간 미주와 유럽 지역에서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20%, 18.1%에 달합니다. 미국에선 특히 지난해 10월 뉴욕 매디슨 애비뉴에 문을 연 신규 매장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죠. 전체 매출의 48%가 나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21%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전 지역에서 두 자릿수의 실적 개선이 나타났습니다.

어떤 투자 전략 통할까

✔中부양 기대에 화학株 '꿈틀'…전문가 "빠른 시황 회복은 어렵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국채 발행 확대가 승인되면서 순수화학 관련 종목들 주가가 강하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화학주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합니다. 화학 시황이 바닥을 지난 건 맞지만, 과거처럼 불황 이후 곧장 호황 국면에 진입하기는 힘들다는 이유에서죠.

✔최대주주 변경 종목, 투자하면 돈 벌까…변경 이유 더 중요

최대주주 변경 이벤트는 시장에서 대체로 호재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최대주주가 바뀌고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상장사로 개인 투자자가 몰리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최대주주가 1년 사이 최소 2회 이상 변경된 종목은 어떨까, 최대주주가 자주 바뀐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경 마켓PRO가 1년 새 최대주주가 2회 이상 변경된 종목을 집계한 결과, 16개사가 최대주주 변경을 2회 이상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화그룹 사태로 증권사는 국감서 뭇매…뒷짐 진 한국거래소

이화그룹의 매매 정지 사태는 자본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상장사 경영진의 횡령과 배임부터 돈 벌기에 혈안이 된 증권사, 제 기능 못한 감독기관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물이죠. 이번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사안이 다뤄졌습니다. 이화그룹과 관련해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진 메리츠증권은 최희문 대표가 직접 증인으로 참석했으나 이번 사태를 키운 한국거래소 측 참고인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반토막난 에코프로비엠…전문가 5명 전원 "현 주가도 투자매력↓"

잘 나가던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지난 7월 고점 대비 50% 넘게 급락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자 주가가 고꾸라졌죠. 그간 가팔랐던 성장세가 꺾인 만큼 단기간 내 주가 회복은 힘들단 분석이 나옵니다. 한경 마켓PRO는 3일 2차전지 핵심 소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과 관련해 증권사 애널리스트 5명에게 현 주가가 매력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에 금투 전문가 전원은 당분간 주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보수적 접근을 조언했죠.

✔실적 전망 꺾이지 않았지만…낙폭 컸던 13개 종목?

증시 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는 2277.99로 마감돼 단기 고점이었던 9월15일(2601.28) 이후 한달 반동안 12.43% 하락했죠.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공포스러운 전망도 나옵니다. 하지만 주가가 계속해서 하락세를 탈 수만은 없습니다. 과거에도 공포스러운 구간이 지나면 반등이 나타났죠.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20년 동안 코스피지수가 6주 동안 8.6~14.6% 하락한 15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이중 9번이 집계기간 종료 후 한달 동안 평균 3%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15번의 사례 중 금융위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대형 위기 국면을 제외한 12번 사례 중 9번의 한달간 평균 수익률은 5.7%로 집계됐죠.

블라인드 인터뷰

✔"M&A 소식 듣고 투자하면 낭패 볼수도…차라리 팔고 나와라"
대형 회계법인 M&A 전문가가 본 M&A와 주가


"상장사의 인수·합병(M&A) 딜은 보안이 생명입니다. 딜(Deal) 과정에서 M&A 정보가 새어 나가게 되면 매수자나 매도자의 마음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회계법인에서 M&A 전문가로 활동 중인 A씨는 상장사 주가가 M&A 딜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보안이 중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매수자와 매도자 의도와 무관하게 M&A 정보가 시장에 퍼지게 되면 딜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단 이유에서죠. 만약 보유한 종목에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 공식 채널이 아닌 곳에서 M&A 딜 소식을 갑작스럽게 접하게 되면 차라리 주식을 파는 것도 수익률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