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쏘카가 네이버와 손잡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놨다. AI 음성 대화를 통해 이용자가 차량공유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쏘카는 네이버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AI 채팅 기반 차량공유 추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쏘카와 네이버가 지난 7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당시 양사는 LLM에 쏘카의 데이터를 결합해 AI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쏘카는 지난 12년간 차량 2만여 대를 운영하면서 차랑공유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쌓았다.

쏘카가 자체 앱이 아닌 곳에서 서비스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용자가 클로바X에 원하는 일정, 이용 목적, 장소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차종과 차량 탑승 위치 등을 추천한다. 쏘카 앱과 연동해 서비스 예약도 가능하다. 쏘카 관계자는 “AI가 쏘카의 유효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의 의도를 파악하고 답변과 옵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쏘카는 네이버와의 사업 연계로 서비스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쏘카 앱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80만 명 수준이다. 2위인 그린카(약 30만 명)보다 두 배 이상 사용자가 많다. 지난 1분기 50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2분기 1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매출은 1039억원이었다.

쏘카는 다른 모빌리티 서비스에서도 외부 기업과의 제휴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쏘카 앱의 누적 회원 수는 이날 기준 918만 명이지만 주차장 앱인 ‘모두의주차장’,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인 일레클’ 앱 등의 회원 수를 합하면 1350만 명에 이른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주차장, 전기자전거 등과 관련한 서비스도 자사 앱 바깥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