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처 대응팀 출범…사이트 운영조직에 범죄단체 혐의 등 적용
정부 "청소년 유혹 온라인 도박 엄단"…내년 3월까지 특별단속
날로 심각해지는 청소년의 온라인 불법 도박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 3월까지 도박사이트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한다.

정부는 3일 온라인 불법도박 근절과 청소년 보호를 위한 컨트롤타워인 '범정부 대응팀'을 출범하고 정부과천청사에서 1차 회의를 열어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인터넷 방송, 게임, SNS 등 온라인 불법 도박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철저한 수사·단속, 불법사이트 차단, 상담과 치료 등 범정부 총력 대응'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대응팀에는 법무부,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 대검찰청, 경찰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참여했다.

대응팀은 ▲ 청소년 상대 불법도박 사이트 운영조직에 대한 강력한 수사·단속 ▲ 도박사이트와 광고 신속 차단 ▲ 청소년기 특성에 맞는 맞춤형 예방 교육 ▲ 도박에 노출된 청소년의 치유·재활 ▲ 실태 파악을 위한 심층적인 조사·연구 등 전 분야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주기적으로 성과와 개선 방안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내년 3월31일까지 청소년을 유혹하는 온라인 도박사이트 및 광고 매체와 청소년 도박에 대한 특별단속을 벌인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온라인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에 대해 범죄단체조직·활동, 조세 포탈 등 혐의까지 적극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협력해 불법사이트·도박광고를 신속히 심의하고, 포털·SNS 등에 대한 삭제와 차단 요구·명령을 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정부는 불법 도박 사이트, 콘텐츠 불법유통 사이트 감시와 함께 홀덤펍 등 청소년 유해업소 지정 추진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부 "청소년 유혹 온라인 도박 엄단"…내년 3월까지 특별단속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온라인 도박 규모가 확대됐고,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고 스마트폰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청소년 사이에 온라인 도박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불법도박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불법도박 매출 규모 추정액은 102조7천억원에 이른다.

2019년 81조5천억원에 비해 약 26% 늘어났다.

여성가족부가 4월 전국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 약 88만명을 대상으로 사이버 도박 진단 조사를 한 결과 위험군으로 조사된 청소년은 2만8천838명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불법도박은 도박자금 마련을 위한 마약 배달·보이스피싱 등 2차 범죄로 연계되고, 도박 빚을 감당하지 못한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발생하는 등 폐해가 심각하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노공 법무부 차관은 "온라인 불법 도박은 청소년의 미래를 파괴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범정부 대응팀이 수사·단속, 치유·재활부터 교육·홍보, 조사·연구에 이르기까지 '불법도박으로부터 청소년 보호'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