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위원장 인요한)가 3일 당 지도부의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권고한 가운데, 지도부 수장인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에서 여러 가지 논의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제안해오면 우리 당에서 정식적인 논의 기구와 절차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의 권고에 관한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김 대표는 '당에서 권고를 받아들이면 의원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는 질문에는 "아직 정식적으로 보고받은 바가 없어서 제안해 온 내용을 보고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혁신위와 해당 사안에 대해 사전에 논의한 바 없다고도 전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병언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병언 기자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혁신위 4차 회의를 한 뒤 브리핑을 통해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결단하라고 요구했다. 다만 혁신위 관계자는 이 요구는 혁신위가 공식 의결한 '혁신안'이 아닌 인 위원장 차원의 '정치적 권고'라고 설명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 당은 위기다. 더 나아가 나라가 위기인데 그걸 바로잡기 위해서는 희생의 틀 아래에서 결단이 요구된다"며 "과거엔 국민이 희생하고 정치하는 분들은 많은 이득을 받았는데, 이젠 국민에게 모든 걸 돌려주고 정치인이 결단을 내려서 희생하는 새로운 길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혁신위는 '2호 혁신안'으로 ▲국회의원 숫자 10% 감축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 당헌·당규 명문화 ▲국회의원 세비 삭감 및 국회의원 구속 시 세비 전면 박탈 및 본회의·상임위원회 불출석 시 세비 삭감 ▲현역의원 평가 후 하위 20% 공천 원천 배제 등 4개 안건을 의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