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 3일 오후 5시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2차전지주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이다. 지난달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철회 이후 공모주 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IPO 흥행 불발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마감했다. 전구체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기관이 적지 않았지만 일부 대형 기관이 불참했다는 소식에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중소형 투자운용사는 희망 공모가(3만6200~4만4000원) 하단보다 약 45% 낮은 2만5000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운용사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비교기업으로 삼은 포스코퓨처엠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상황이어서 공모가가 비싸다고 평가한 기관이 많았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 당시 3조3000억원 수준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했는데 공모가가 하향 조정되면 2조원대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기관들의 주문 결과를 취합해 오는 7일 최종 경쟁률과 확정 공모가를 공시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장 증설을 위해 공모 자금 조달이 시급한 상황이어서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은 작지만 공모가를 내리면 계획했던 6000억원대의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져 향후 투자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내놓으면 공모주 시장이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