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링컨 “민간인 보호 위해 교전 중단해야”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3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면담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EPA연합뉴스
< 블링컨 “민간인 보호 위해 교전 중단해야”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3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면담하고 있다. 이날 양측은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주요 의제로 논의했다. 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대 도시인 가자시티를 포위하고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이 3일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을 찾아 민간인 보호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헤즈볼라 최고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는 베이루트 남부의 헤즈볼라 근거지에서 “전쟁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으며, 이스라엘은 도구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은 한 달 내내 단 한 번의 군사적 성과도 내지 못할 만큼 나약하다”며 “이스라엘이 저지르고 있는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이룰 수 없는 목표(가자지구 점령)를 설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스랄라는 “‘알아크샤의 홍수’(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는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새 국면을 마련했다. (하마스의) 공습 결정은 적절한 시기에 현명하고 용기 있게 이뤄졌다”며 하마스가 이 전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헤즈볼라가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면담한 뒤 “인도적 목적에 따른 교전의 일시 중단 문제를 중요하게 논의했다”며 “이 문제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하며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10월 7일의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신을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동맹국으로서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 전까지 가자지구에 휴전은 없다. 우리 군은 모든 전선에 전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공군기와 해군 함정, 자주포 등을 동원한 공습을 지속하는 한편 지상 병력을 투입해 하마스와 근접전을 벌이고 있다. 하마스 대원들은 불시에 지하 터널에서 튀어나와 이스라엘 전차에 로켓을 쏘고 달아나는 등 게릴라 작전으로 맞서는 중이다.

이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지구의 총사망자 수가 922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장서우/이현일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