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아이텍 “여러 원인 겹쳐 실적 하락...4분기부터 성장세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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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대표 인터뷰
"유럽과 일본에서 재고를 조정하면서 올해 성장세가 주춤했습니다. 올해 4분기부터는 매출 정상화가 이뤄질 것입니다"
박진형 엠아이텍 대표는 최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내년에는 다시 매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비혈관 스텐트 제조업체 엠아이텍은 한국과 일본 등에서 여전히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들어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올해 주가가 가장 높았던 4월 17일 종가는 주당 1만4700원이었으나 11월 3일에는 6910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엠아이텍의 성장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 대표는 "사업 외적인 변수들이 겹쳐 올해 실적이 나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에서는 우리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유럽 MDR 전환으로 인한 재고 조정 △일본서 안전재고 조정 △장기화된 엔저현상 등의 이유를 꼽았다.
유럽에서의 재고 조정은 의료기기 규제 변화 때문이다. 유럽은 의료기기 허가 기준을 MDD(지침)에서 MDR(규제)로 바꿨다. 이 영향으로 유럽에서 판매하던 의료기기도 새롭게 인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유럽 현지 판매업체들이 새로운 인증을 받는 동안 의료기기 제품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며 "지난해 선주문을 늘려 3~6개월 간 사용할 수 있는 재고를 비축해놓으면서 올해 유럽발 주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대리점의 계약 조건 변경이 영향을 미쳤다. 엠아이텍 스텐트가 일본 시장에서 자리잡으면서과 보스턴사이언티픽과 단기계약을 하다가 파트너십 강화 차원으로 장기계약으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단기계약 때는 대리점에서 안전재고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경향이 있었다”며”장기계약이 되면서 재고관리가 용이해지자, 안전재고 수준을 낮추며 일시적으로 매출에 공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올림푸스의 태웅메디컬 인수도 영향을 미쳤다. 엠아이텍은 보스턴사이언티픽, 올림푸스 등 다국적 의료기기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해외 판매를 해왔다. 그러나 올림푸스가 스텐트 업체인 태웅메디컬을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엠아이텍과 올림푸스의 파트너 관계는 종료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올림푸스가 보유하던 안전재고를 줄이면서 엠아이텍 제품에 대한 수요와 상관없이 주문량이 줄어든 것"이라며 "일선 병원에서는 우리 제품을 찾는 수요가 오히려 늘고있다"고 주장했다.
'엔저' 장기화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내내 역대급 '엔저현상'이 지속되며 엠아이텍도 타격을 입었다. 박 대표는 "엠아이텍 수출 가운데 30% 이상이 일본에서 나올 정도로 판매량이 많다"면서 "엔저까지 겹치며 엠아이텍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라고 했다.
반면 4분기부터는 각국서 재고가 소진되면서 주문량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박 대표는 "4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2024년부터는 다시 예년과 같은 성장세를 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MDR 인증 획득·보스턴 협력으로
엠아이텍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7년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시너지파트너스는 지난해 엠아이텍 매각의사를 밝혔다. 이에 보스턴사이언티픽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유럽 각국의 경쟁당국이 경쟁제한을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면서 지난 5월 매각이 무산됐다. 현재 새로운 인수 대상자를 찾고 있다.
박 대표는 "보스턴사이언티픽과의 인수 협상 전에도 엠아이텍을 인수하겠다는 곳이 여럿 있었다"며 매각 선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보스턴사이언티픽과의 파트너십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은 인수 무산에도 엠아이텍의 지분 9.9%를 사들여 파트너십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다. 박 대표는 "글로벌시장에서 기존 대리점계약과의 계약이 종료되면 보스턴사이언픽과의 협업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동 등 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엠아이텍은 올해 9월 유럽서 MDR 인증을 확보했다. 박 대표는 "동남아시아나 중동 바이어들은 유럽 인증 획득 여부를 중요하게 본다"며 "MDR 인증 획득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아이텍은 올해 비뇨기과 쇄석기 사업과 혈당기기 사업 등을 정리했다. 박 대표는 "스텐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내년부턴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6일 8시 55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
박진형 엠아이텍 대표는 최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내년에는 다시 매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비혈관 스텐트 제조업체 엠아이텍은 한국과 일본 등에서 여전히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들어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올해 주가가 가장 높았던 4월 17일 종가는 주당 1만4700원이었으나 11월 3일에는 6910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악재 겹쳐…4분기 매출 회복한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스텐트 1위 업체 보스턴사이언티픽과의 합병 실패, 상반기 실적 악화 등의 악재가 겹친 게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엠아이텍의 매출은 2021년 503억원, 2022년 607억원을 기록했다. 가파른 상승세는 올들어 반전됐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249억원)보다 감소했다.일각에서는 엠아이텍의 성장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박 대표는 "사업 외적인 변수들이 겹쳐 올해 실적이 나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에서는 우리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실적 하락의 요인으로 △유럽 MDR 전환으로 인한 재고 조정 △일본서 안전재고 조정 △장기화된 엔저현상 등의 이유를 꼽았다.
유럽에서의 재고 조정은 의료기기 규제 변화 때문이다. 유럽은 의료기기 허가 기준을 MDD(지침)에서 MDR(규제)로 바꿨다. 이 영향으로 유럽에서 판매하던 의료기기도 새롭게 인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박 대표는 "유럽 현지 판매업체들이 새로운 인증을 받는 동안 의료기기 제품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을 걱정했다"며 "지난해 선주문을 늘려 3~6개월 간 사용할 수 있는 재고를 비축해놓으면서 올해 유럽발 주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대리점의 계약 조건 변경이 영향을 미쳤다. 엠아이텍 스텐트가 일본 시장에서 자리잡으면서과 보스턴사이언티픽과 단기계약을 하다가 파트너십 강화 차원으로 장기계약으로 전환했다. 박 대표는 “단기계약 때는 대리점에서 안전재고를 더 많이 확보하는 경향이 있었다”며”장기계약이 되면서 재고관리가 용이해지자, 안전재고 수준을 낮추며 일시적으로 매출에 공백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올림푸스의 태웅메디컬 인수도 영향을 미쳤다. 엠아이텍은 보스턴사이언티픽, 올림푸스 등 다국적 의료기기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해외 판매를 해왔다. 그러나 올림푸스가 스텐트 업체인 태웅메디컬을 인수합병을 진행하면서 엠아이텍과 올림푸스의 파트너 관계는 종료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올림푸스가 보유하던 안전재고를 줄이면서 엠아이텍 제품에 대한 수요와 상관없이 주문량이 줄어든 것"이라며 "일선 병원에서는 우리 제품을 찾는 수요가 오히려 늘고있다"고 주장했다.
'엔저' 장기화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내내 역대급 '엔저현상'이 지속되며 엠아이텍도 타격을 입었다. 박 대표는 "엠아이텍 수출 가운데 30% 이상이 일본에서 나올 정도로 판매량이 많다"면서 "엔저까지 겹치며 엠아이텍의 실적이 악화된 것"이라고 했다.
반면 4분기부터는 각국서 재고가 소진되면서 주문량이 회복될 것으로 봤다. 박 대표는 "4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2024년부터는 다시 예년과 같은 성장세를 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MDR 인증 획득·보스턴 협력으로
내년부터 해외 매출 강화"
엠아이텍은 새 주인을 찾고 있다. 7년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시너지파트너스는 지난해 엠아이텍 매각의사를 밝혔다. 이에 보스턴사이언티픽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유럽 각국의 경쟁당국이 경쟁제한을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면서 지난 5월 매각이 무산됐다. 현재 새로운 인수 대상자를 찾고 있다.박 대표는 "보스턴사이언티픽과의 인수 협상 전에도 엠아이텍을 인수하겠다는 곳이 여럿 있었다"며 매각 선정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보스턴사이언티픽과의 파트너십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사이언티픽은 인수 무산에도 엠아이텍의 지분 9.9%를 사들여 파트너십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다. 박 대표는 "글로벌시장에서 기존 대리점계약과의 계약이 종료되면 보스턴사이언픽과의 협업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동 등 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엠아이텍은 올해 9월 유럽서 MDR 인증을 확보했다. 박 대표는 "동남아시아나 중동 바이어들은 유럽 인증 획득 여부를 중요하게 본다"며 "MDR 인증 획득이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아이텍은 올해 비뇨기과 쇄석기 사업과 혈당기기 사업 등을 정리했다. 박 대표는 "스텐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내년부턴 다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11월 6일 8시 55분 <한경 바이오인사이트> 온라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