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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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을 창업한 제프 베이조스(사진)가 회사의 본고장인 시애틀을 떠난다. 가족과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에 가까운 마이애미로 주거지를 옮기기 위해서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지난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현재 살고 있는 시애틀에서 어릴 적 살았던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과 약혼녀 로런 산체스, 자신이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 오리진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전처인 매켄지 스콧과 2019년 이혼한 뒤 산체스와 지난 5월 약혼했다.

베이조스는 “다른 어느 곳보다 시애틀에서 오래 살았고 여기에서 놀라운 기억들이 너무 많다”며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 흥미롭기는 하지만, 마음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애틀, 너는 항상 내 마음의 일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베이조스는 아마존 초창기 사무실 중 하나인 워싱턴주 벨뷰 교외에 있는 임대 주택의 차고를 둘러보는 동영상도 게재했다. 1994년 차고에서 온라인 서점으로 아마존을 창업한 베이조스는 회사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및 클라우딩 컴퓨팅 기업으로 키웠다. 아마존과 함께 시애틀도 테크 중심지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베이조스는 2021년 앤디 재시 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게 자리를 넘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후 2013년에 인수한 워싱턴포스트와 자신이 설립한 ‘어스 펀드’, ‘블루오리진’ 등을 운영해왔다. 억만장자들이 모여있는 마이애미 인근 섬의 ‘인디언 크리크 빌리지’에도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전 세계에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