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이탈에도 페디·불펜진·상위타선 앞세워 정규시즌 4위
PS 매 경기 '미친 선수' 쏟아낸 NC, 피로 누적에 끝내 KS 좌절
KS 문턱서 멈춘 공룡의 진격…약체 평가 NC가 쓴 가을 드라마
'공룡 군단' NC 다이노스의 거침없는 진격이 한국시리즈(KS) 문턱에서 멈췄다.

NC는 5일 kt wiz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5차전을 내줘 시리즈를 패하면서 그대로 가을 무대에서 퇴장했다.

NC는 PO 1, 2차전을 이기며 88.2%의 KS 진출 확률을 잡았지만, 피로 누적으로 인한 타격 침체, 불펜 난조 문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3∼5차전을 내리 졌다.

KS 문턱서 멈춘 공룡의 진격…약체 평가 NC가 쓴 가을 드라마
그런데도 NC의 2023시즌은 아쉬움보단 기쁨과 놀라움의 한 해로 평가될 만하다.

올 시즌을 출발하는 NC의 객관적인 상황은 좋지 못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노진혁(롯데 자이언츠)을 잡지 못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외국인 투수 테일러 와이드너가 허리디스크로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쉬고 외국인 타자 제이슨 마틴이 4월 초 내복사근 부상으로 한 달간 등록 말소되는 등 악재도 잇따랐다.

지난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기대를 모았던 좌완 특급 구창모는 근육 손상과 피로 골절로 11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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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C는 절묘한 투타 조화를 앞세워 2023시즌을 나름 순항했다.

마운드에서는 투수 3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에릭 페디의 기여가 컸다.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올리며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24승·탈삼진 214개) 이후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을 달성했다.

김영규(24홀드·평균자책점 3.06), 류진욱(22홀드·평균자책점 2.15), 이용찬(29세이브·평균자책점 4.13)이 버티는 필승조의 활약도 빛났다.

타선에서는 현역 타율 2∼4위(3천 타석 이상)를 자랑하는 박건우, 손아섭, 박민우가 상위 타선을 꾸준히 이끌었다.

리드 오프 손아섭은 올해 최다 안타(187개)와 함께 타율 0.339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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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정규시즌 막판 SSG 랜더스에 3위를 내줬지만, NC 공룡의 진격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페디가 오른쪽 팔뚝 타박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WC)과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두산 베어스, SSG 랜더스를 차례로 격파했다.

서호철(WC 역전 만루포), 김성욱(준PO 1차전 결승 투런포) 김형준(준PO 2차전 쐐기 솔로포), 제이슨 마틴(준PO 3차전 재역전 3점포) 등 매 경기 '미친 선수'가 등장했다.

PO에 오른 NC는 부상 복귀한 페디를 앞세워 1차전을 접수하고 2차전까지 가져가며 kt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2020년 KS 4차전부터 올해 PO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 9연승 행진을 벌이며 해태 타이거즈가 1987∼1988년 세웠던 역대 PS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이어진 강행군에 피로가 임계점을 넘자 타선과 불펜은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결국 kt에 '역싹쓸이'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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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