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KDI, 올 韓 성장률 전망치 낮출까
이번주 가장 관심을 끄는 경제지표는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오는 9일 발표하는 ‘하반기 경제전망 수정치’다.

KDI는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 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5%로 내렸다. 반도체 등 제조업이 부진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8월 수정 전망에선 경기가 상반기에 바닥을 찍고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1.5%를 유지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은 모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KDI가 이번 하반기 수정 전망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1.5%보다 낮출지, 아니면 그대로 유지할지가 관심이다.

[월요전망대] KDI, 올 韓 성장률 전망치 낮출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악재 요인이다. 반면 수출이 13개월 만에 흑자 전환하고, 반도체 경기가 바닥 탈출 조짐을 보이는 점은 호재다. KDI는 지난달 11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선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는 등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국제 유가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엔 지난달 7일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반영되지 않았다.

기재부는 9일 올 들어 9월 말까지 재정수지와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를 담은 ‘재정동향’을 발표한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국가채무는 1~7월 누계보다 12조1000억원 증가하며 1110조원을 돌파했다. 8월까지 재정수지(관리재정수지 기준)는 66조원 적자였다. 9월에 수치가 개선됐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8일에는 한은이 ‘9월 국제수지(잠정)’를 발표한다. 경상수지는 8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내며 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9월 무역수지가 37억달러 흑자를 나타낸 만큼 9월 경상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무역 수지를 중심으로 9월 흑자가 더 늘고, 여행 수지도 개선되면서 올해 연간 전망치(270억달러)달성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한국전력의 3분기 실적 발표도 관심이다. 증권가에선 한전이 3분기에 1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한전은 10개 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4분기에는 다시 적자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 규모와 4분기 이후 실적 전망에 따라 정부의 전기요금 결정도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