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배경’ 역할을 하던 음악이 게임 밖으로 확장하고 있다. 게임 음악을 주제로 한 오케스트라 공연은 물론 외국 게임이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넥슨은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 음악을 주제로 한 오케스트라 공연 ‘사운드 아카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열었다. 게임에 수록된 다양한 곡이 오케스트라의 선율로 편곡돼 색다른 모습으로 팬들과 만났다. 넥슨은 지난해부터 메이플스토리, 테일즈위버,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 대표 게임의 음악을 활용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열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공연은 전국 7개 도시에서 13회 공연을 열어 1만7083명의 관객을 맞는 등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스마일게이트도 지난 6월 ‘로스트 아크’의 수록곡을 주제로 KBS교향악단과 함께 공연을 열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해외 게임 업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걸그룹 르세라핌은 4일(현지시간)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블리자드의 게임 축제 ‘블리즈컨 2023’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했다. 블리자드는 자사 대표 게임인 ‘오버워치2’의 콘텐츠를 활용해 르세라핌의 신곡 ‘퍼펙트 나이트’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도 K팝 아티스트와 손잡았다. 걸그룹 뉴진스는 오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결승전 개막 무대를 장식할 예정이다. 뉴진스는 지난달 공개한 대회 주제곡 갓스(GODS)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업계에선 게임 음악의 확장이 대중성 확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임 음악 본연의 역할인 몰입 향상은 물론 대중과도 접점을 조성해 시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예술적 가치와 음악성을 알릴 수 있어 게임 대내외적으로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