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지지구의 구급차 주위로 인파가 모여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가지지구의 구급차 주위로 인파가 모여있다. /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갇혀 지내던 외국인, 중상자 등의 이집트 대피를 합의했지만,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급차를 공습해 대피 작업이 중단됐다고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복수의 이집트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의 구급차 공습 이후 외국인, 이중국적자, 중환자 등의 라파 국경 밖 대피 작업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 이집트, 하마스는 지난 1일 가자지구에 갇힌 외국 국적자와 중상자를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대피시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하루 500명 안팎 규모의 대피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알시파 병원 입구에서 부상자를 이송하던 구급차 행렬을 공습해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공습을 단행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마스 대원들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당시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테러 공작원들과 무기를 구급차로 옮긴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며 "민간인들에게는 남쪽으로 대피하라는 요구를 반복적으로 해왔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