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부진 속 2주 하락한 유가…사우디·러, 감산 기조 재확인 주목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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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전쟁, 확전 가능성 낮아져
美경제 지표 부진에 원유 수요둔화 우려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 갈등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석유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이번주 유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5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80.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1.92달러(2.3%) 하락한 84.89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약 6% 하락하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WTI 가격은 2주간 9.28%나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이란 등 산유국으로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어게인 캐피탈 LLC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시장은 이번(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이 수요나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만한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오히려 미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면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15만명 증가했다. 이는 직전월의 29만7000명 증가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7만명 증가를 밑돈다.
미국 10월 실업률은 3.9%로 전달의 3.8%에서 상승했다. 서비스 업황도 예상보다 약간 부진했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제 지표 둔화는 미 중앙은행(Fed) 당국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경제 지표가 더 완화되면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며 "유가에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팔레스타인 서안의 중심도시 라말라를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한데 이어 아랍국가들과도 휴전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면서 난감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블링컨 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가자지구 구호 확대와 기초 서비스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석유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이번주 유가가 반등할지도 관심사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올해 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씩의 자발적 감산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에너지부 관계자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감산에 나섰다. 지난 9월 사우디는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한다고 밝혔으며 이번에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씩 감산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할 전망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올해 9∼10월 발효한 석유 및 석유제품 공급 감축 결정을 올해 12월 말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석유 생산량을 더 줄일지, 늘릴지는 다음 달에 추가적인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美경제 지표 부진에 원유 수요둔화 우려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 갈등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석유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이번주 유가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5달러(2.36%) 하락한 배럴당 80.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1.92달러(2.3%) 하락한 84.89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 약 6% 하락하면서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WTI 가격은 2주간 9.28%나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이란 등 산유국으로 확전되지 않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어게인 캐피탈 LLC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시장은 이번(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갈등이 수요나 공급에 큰 차질을 빚을 만한 사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오히려 미국의 부진한 경제 지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하면 원유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15만명 증가했다. 이는 직전월의 29만7000명 증가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7만명 증가를 밑돈다.
미국 10월 실업률은 3.9%로 전달의 3.8%에서 상승했다. 서비스 업황도 예상보다 약간 부진했다.
크레이그 얼람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경제 지표 둔화는 미 중앙은행(Fed) 당국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수 있지만 경제 지표가 더 완화되면 원유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며 "유가에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중동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예고 없이 팔레스타인 서안의 중심도시 라말라를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가 거부당한데 이어 아랍국가들과도 휴전에 대한 찬반이 엇갈리면서 난감한 상황이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블링컨 장관은 이날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가자지구 구호 확대와 기초 서비스 재건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연말까지 석유 감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이번주 유가가 반등할지도 관심사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올해 말까지 하루 100만 배럴씩의 자발적 감산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에너지부 관계자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사우디는 유가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감산에 나섰다. 지난 9월 사우디는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한다고 밝혔으며 이번에 기존 방침을 재확인한 셈이다.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씩 감산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할 전망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올해 9∼10월 발효한 석유 및 석유제품 공급 감축 결정을 올해 12월 말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석유 생산량을 더 줄일지, 늘릴지는 다음 달에 추가적인 변수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