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감원 한파' 덮친 월가…"내년 전망은 더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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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슈왑‧푸르덴셜‧인베스코 등
자산운용사들 줄줄이 감원 계획 발표
자산운용사들 줄줄이 감원 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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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찰스슈왑은 전체 직원 3만5900명의 5~6% 수준인 약 2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성명에서 “(해고 대상은) 대부분 고객을 직접 대면하지 않는 부문”이라며 “미래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효율성과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위해선 어렵지만 필요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찰스슈왑은 약 7조8000억달러(약 1경234조원) 규모의 고객 예탁금을 관리하고 있는 다국적 금융 서비스 업체로, 자산운용 부문 운용 자금은 1조달러(약 1312조원)에 이른다.
1조5000억달러(약 1968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인베스코는 지난달 올해 3분기 해고 및 조직 개편에 3900만달러가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구조조정 작업에 예상치(2000만달러)의 두 배 가까운 돈을 쓴 것이다. 이 회사는 오는 4분기에도 1500만~2000만달러가 추가로 쓰일 거란 전망을 내놨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을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앨리슨 듀크스 인베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해고 및 조직 개편 비용 증가분의 일부는 예금에서 끌어온 것이기 때문에 4분기부터는 이에 따른 이익이 실현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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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부담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쪼그라들었다. 당장 내년에도 상황이 개선되긴 쉽지 않을 거란 판단에 주요 회사들은 선제적인 비용 관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올해 초 ‘감원 한파’가 한 차례 월가를 휩쓸고 갔던 터라 업계의 경계심이 한층 커진 분위기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들을 중심으로 블랙록, HSBC 등 금융권 전반이 대규모 정리 해고를 단행한 바 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