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 에코프로 15% 급등…'불장'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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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오늘부터 공매도 금지 조치
쇼트커버효과 더해져 급등
전문가 "펀더멘털에 수렴할 것"
쇼트커버효과 더해져 급등
전문가 "펀더멘털에 수렴할 것"
금융당국이 6일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하면서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공매도 거래가 몰린 2차전지주 등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심이 살아나 단기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증시가 공매도 금지 효과보다는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개장 20분간 2차전지 관련주엔 수급이 대거 몰렸다. 에코프로는 장중 15% 안팎 올랐다. 포스코퓨처엠은 15%,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대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3일 기준 공매도 거래대금은 대부분 이차전지주에 몰렸다. 포스코퓨처엠(555억원)이 1위였고, 2위는 LG에너지솔루션(43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선 에코프로비엠(737억원), 에코프로(649억원), 엘엔에프(242억원)에 공매도 거래대금이 몰렸다.
이들 종목 등 기존에 공매도 잔고(대기물량)이 쌓여있는 일부 종목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이 올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기법인데, 기관과 외인 등이 더이상 한동안은 이들 종목에 대해 새로 공매도를 치지 못하게 되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들 종목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공매도가 없어졌다' 자체만으로도 호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다만 실제로 기관이나 외인의 공매도 청산을 위한 쇼트커버링(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되사들이는 것)의 주가 상승 효과가 얼마나 될지, 단순히 쇼트커버링을 기대해 몰리는 수급이 어느정도일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장은 쇼트커버링에 따른 주가 상승을 점친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더 강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대표는 “코로나19로 주가가 대폭락한 2020년에도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코스피지수가 급등했다”며 “개인의 증시 유입 증가에 연말 기관 북클로징(장부 마감)에 따른 쇼트커버링 효과가 더해져 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공매도가 중단됐다고 해서 기존 공매도를 할 수 있었던 종목 350개가 모두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며 "애초에 일부 종목에만 공매도가 몰려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얘기다.
그는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자본 유입이 덜 돼 주가를 떠받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며 "기관투자가 등에게 공매도는 위험회피수단인데, 위험회피 포지션을 잡지 못하면 그만큼 상승에도 크게 베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사례를 봐도 공매도 금지가 주가에 주는 효과는 불분명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 코스피는 4% 가까이 떨어졌고,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때에는 6% 정도 올랐다. 2008~2009년 사이 공매도 금지 기간엔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4조1350억원 순유입됐고, 2011년 기간엔 1조4987억원이 빠져나갔다.
2020~2021년 코로나19 당시엔 주가가 78% 급등했으나 이 시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각국이 유동성을 대거 푼 영향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 기간 미국 나스닥(61%), 일본 닛케이(37%) 등 다른 나라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2조4026억원을 뺐다.
선한결/최만수 기자 always@hankyung.com
이차전지주 수혜 예상...에코프로 15%대 상승
금융위원회는 오늘(6일)부터 내년 6월28일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코넥스 전 종목에 대해 공매도 신규 거래가 막힌다. 기존엔 코스피200, 코스닥150지수 350개 구성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허용됐다.이날 개장 20분간 2차전지 관련주엔 수급이 대거 몰렸다. 에코프로는 장중 15% 안팎 올랐다. 포스코퓨처엠은 15%, LG에너지솔루션은 약 10%대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3일 기준 공매도 거래대금은 대부분 이차전지주에 몰렸다. 포스코퓨처엠(555억원)이 1위였고, 2위는 LG에너지솔루션(433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선 에코프로비엠(737억원), 에코프로(649억원), 엘엔에프(242억원)에 공매도 거래대금이 몰렸다.
이들 종목 등 기존에 공매도 잔고(대기물량)이 쌓여있는 일부 종목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는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이 올 것이라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기법인데, 기관과 외인 등이 더이상 한동안은 이들 종목에 대해 새로 공매도를 치지 못하게 되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이들 종목에 대해선 투자자들이 '공매도가 없어졌다' 자체만으로도 호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다만 실제로 기관이나 외인의 공매도 청산을 위한 쇼트커버링(공매도를 위해 빌린 주식을 되사들이는 것)의 주가 상승 효과가 얼마나 될지, 단순히 쇼트커버링을 기대해 몰리는 수급이 어느정도일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장은 쇼트커버링에 따른 주가 상승을 점친 개인투자자들의 수급이 더 강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자산운용사의 대표는 “코로나19로 주가가 대폭락한 2020년에도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내려진 이후 코스피지수가 급등했다”며 “개인의 증시 유입 증가에 연말 기관 북클로징(장부 마감)에 따른 쇼트커버링 효과가 더해져 시장에 긍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종목만 수혜...시장 전체엔 큰 기대 말라"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공매도 한시중단이 시장 전체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시장이나 종목의 펀더멘털이 달라지는 게 아니기 떼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사라진다고 해서 이차전지 기업의 수출량이 갑자기 급증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라며 "결국 시장은 기업의 실적과 성장 여력에 따라 제값을 찾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공매도가 중단됐다고 해서 기존 공매도를 할 수 있었던 종목 350개가 모두 영향을 받지도 않는다"며 "애초에 일부 종목에만 공매도가 몰려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장 전반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얘기다.
그는 "오히려 중장기적으로는 증시에 자본 유입이 덜 돼 주가를 떠받치기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며 "기관투자가 등에게 공매도는 위험회피수단인데, 위험회피 포지션을 잡지 못하면 그만큼 상승에도 크게 베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사례를 봐도 공매도 금지가 주가에 주는 효과는 불분명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 코스피는 4% 가까이 떨어졌고, 2011년 유럽 재정 위기 때에는 6% 정도 올랐다. 2008~2009년 사이 공매도 금지 기간엔 국내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4조1350억원 순유입됐고, 2011년 기간엔 1조4987억원이 빠져나갔다.
2020~2021년 코로나19 당시엔 주가가 78% 급등했으나 이 시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충격을 막기 위해 각국이 유동성을 대거 푼 영향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이 기간 미국 나스닥(61%), 일본 닛케이(37%) 등 다른 나라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22조4026억원을 뺐다.
선한결/최만수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