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빌 그로스 "美 경기침체 속도 빨라지고 있어"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를 공동 창립해 월가에서 원조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투자자들을 경고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그로스는 미국의 경기침체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며 이르면 올해 4분기부터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빌 그로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집계하는 미국의 4분기 GDP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된 점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GDP 전망치가 지난 3분기 4.9%에서 4분기 1.5%까지 줄어들었다"면서 "시장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경기침체가 더 빨리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11월과 12월 고용 지표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조만간 주요 경제지표 등 공식 데이터를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 수준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빌 그로스는 미국의 장기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한 점도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5%를 돌파해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뒤 급락한 바 있다.

그는 "이런 현상은 경제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가 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의 대출금 체납이 증가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소비지출이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상환 능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 역시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확률은 23%에 불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