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6일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32.2% 줄어든 2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와 SK온의 내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이 이유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현 시가총액이 4분기 영업흑자가 기대되는 배터리 사업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자사의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했다. 이어 "유럽 주요 고객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는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영업이익을 4948억원으로 전망했다. 전 분기 대비 68% 감소한 수치다. 이 연구원은 "석유제품의 정제마진이 줄고, 유가 안정화로 인해 재고 효과가 없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K온의 4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각각 16%, 26% 낮춰 잡은 수치다. 그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라 판가가 10% 떨어질 것이고, 내년 1~2분기 중 배터리 가격이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5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다. 전 분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한 19조8891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 부문은 8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정유 부문의 호실적이 3분기 매출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제마진 개선 효과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 효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8354억원, 6367억원의 이익이 개선됐다"고 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