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 개미 '환호'…"포퓰리즘에 그친다면 역풍 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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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3~4% '급등'
한투연 "공매도 금지 적극 환영"
한투연 "공매도 금지 적극 환영"

공매도 금지 효과…코스피·코스닥 3~4% 껑충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2.87%, 4.39% 급등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19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코스닥도 전달 18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장중 800선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전날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다. 기존 공매도가 용됐던 코스피200, 코스닥150지수에 대해서도 더는 예외를 두지 않았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데다, 중동 전쟁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 따른 조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종이나 개별 종목 단에서는 이번 주부터 시장은 공매도 금지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매도 금지에 대해 소급 적용은 되지 않더라도, 각 주식들에 대한 기존 공매도 포지션에 변화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차전지, 바이오와 같은 성장주, 면세, 여행, 유통 등 중국 소비·테마주들 이 공매도 잔고 금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주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수급상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투연 "공매도 금지, 적극 환영…표 얻기 위한 거라면 역풍 조심"
이날 공매도 금지 시행과 관련해 개인투자자 권익보호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의 정의정 대표는 <한경닷컴>과의 통화에서 "정부에서 민심을 수용한 점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정 대표는 "기간 안에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공매도 제도가 개선돼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개혁 차원의 대수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며 "불공정한 요소들이 아직도 공매도 제도에 녹아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만들어야 일방적으로 피해자 신분으로 전락한 개인 투자자의 피해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아가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우리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국민이 부자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계기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또 "공매도로 인해 개인투자자 90%가량이 손실을 보는 반면, 공매도 주체인 외국인·기관은 개인 대비 39배(2021년 기준)를 벌어들였다는 통계도 있다"며 "이는 공매도에 따른 개인투자자 피해가 명백하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공매도 금지 기간(내년 상반기까지) 안에 금융당국과 개인투자자가 머리를 맞대고 좋은 안이 도출됐으면 한다"면서도 "총선을 앞둔 포퓰리즘 정책이라면 오히려 역풍이 불 수 있단 점을 정부·여당이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공매도를 제대로 개혁하겠다는 의지와 실천하는 모습을 진정성 있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반드시 공매도 금지 기간 안에 개선안이 반영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