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내년 총선에 대해 '200석도 가능하다'는 등의 전망이 나오자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나친 낙관론이 총선에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6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국민들로부터 오히려 매 맞을 소리"라며 "이제 겨우 지역 예선전 치렀는데 우리가 월드컵 우승할 거라고 주장하면 좀 그렇다.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번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는 국민들이 민주당이 예뻐서 찍어주신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못하니까 그랬던 것"이라며 "일단 윤석열 대통령은 달라진 척은 하지 않느냐. 국회에 와서 낮은 자세를 취하고, 변화하려고 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보시기에 '민주당 정신 못 차렸나 보다' 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되고, 바짝 긴장하지 않으면 민심은 호랑이처럼 사납게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 대한 낙관론을 내놓은 바 있다.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1일 KBC광주방송에서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했고,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우리 당 최대 목표는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 최대한 내리는 것"이라며 범야권이 200석 이상을 얻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양한 범민주 진보세력, 그리고 국민의힘 이탈 보수 세력까지 다 합해 200석이 되길 희망한다"고 썼다.

민주당의 바람대로 범야권이 200석의 의석을 차지하게 되면 민주당은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고, 개헌과 대통령 탄핵소추까지 단독으로 의결할 수 있게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