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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AI펀드매니저, 미국 주식‧국채 털고 금‧정크본드 매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에 상장된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인공지능(AI)이 11월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을 통해 미국 주식과 국채 비중을 거의 비워내다시피 줄였다. 대신 안전자산인 금과 투기등급 회사채(하이일드 채권)으로 포트폴리오의 빈 자리를 채웠다.

AI 기반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월배당 ETF 상품인 ‘아크로스 월배당 ETF(티커 MPAY)’를 운용하는 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는 MPAY의 기초지수인 ‘아크로스다중자산지수’의 11월 리밸런싱이 이 같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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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스는 AI펀드매니저가 4분기 들어 뚜렷한 위험 선호‧회피 성향을 보이는 대신 자산군에 따른 개별 요인에 주목하며 위험 중립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미국주식 가격이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미 국채 금리 변화의 영향을 받으며 두 자산군의 가격 흐름이 동조화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치솟으면서 증시를 짓누르자 AI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주식과 국채의 비중을 함께 축소했다. 미국 주식 비중은 기존 12.3%에서 2.2%로, 미 국채 비중은 15.3%에서 3.1%로 각각 줄었다.

이달 AI펀드매니저가 가장 적극적으로 비중을 확대한 자산군은 하이일드 채권이다. 지난달엔 5%에 비중에 불과하던 하이일드 채권 비중은 이달 29.5%로 확대됐다. 회사채 비중도 전월 대비 0.4%포인트(p) 적은 10.1%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크레딧 시장의 강세를 점친 것으로 보인아고 아크로스는 설명했다.

원자재와 금의 강세도 점쳐졌다. 금의 비중은 기존 19.7%에서 32.2%로 확대됐고, 원자재 비중은 20%로 주요 자산군 중 세 번째로 높았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원자재 비중은 11.8%포인트 축소됐다.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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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의 비중이 크게 축소된 배경은 기술주 매도로 보인다. 지난달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14.7% 비중을 차지했던 기술 하드웨어 및 장비 업종은 이달엔 3.26%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큰 비중을 차지했던 애플이 전부 편출된 결과다.

다만 기술주 중에서도 반도체 및 반도체 장비 업종의 비중은 기존 4.76%에서 8%로 확대됐다. 기존 반도체 관련 종목을 모두 팔고 엔비디아 한 종목을 사들였다.

아크로스는 “대형 기술주의 경우 주가 약세 요인에 취약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를 편입한 점은 지난달 가파른 하락세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했다는 판단에 따라 반등을 기대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업종은 헬스케어 장비 및 서비스다. 여기에 포함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엔비디아와 함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으로 꼽혔다.
자료=아크로스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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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