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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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층 낼 구조대 오나요", "에코프로 100만원 탈환하자" (에코프로·비엠 종목토론방)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6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각각의 종가는 82만8000원, 29만9000원이다. 두 종목은 이날 급등에 최근의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 1일 장중 각각 59만원, 18만7600원으로 떨어져 하반기 들어 최저점을 기록했었다.

이밖에 유가증권·코스닥 통들어 그간 공매도의 집중 타깃이 됐던 LG에너지솔루션(22.76%), POSCO홀딩스(19.18%), LG화학(10.62%), 포스코퓨처엠(29.93%), 엘앤에프(25.3%) 등 이차전지 전반이 크게 뛰었다.

이차전지 급등을 업고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5~7% 급등했다. 코스피는 그간의 낙폭을 딛고 단숨에 종가 기준 2500선을 극복했다. 지난달 9월 22일(종가 2508.13)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최근 에코프로 2형제(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를 비롯해 이차전지 관련주는 상반기 과도한 고평가 논란에 더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주가 하락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이에 공매도 물량도 크게 몰렸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공매도 거래대금 555억원, 434억원을 기록해 공매도 거래 상위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737억원), 에코프로(649억원), 엘앤에프(242억원) 등 세 종목이 나란히 3위권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날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한 게 이차전지 업종에 호재가 됐다. 공매도 세력이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한 숏커버링에 나서면서 주가를 밀어올린 것이란 분석이다.

공매도 금지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6월 말까지다. 기존 공매도가 허용됐던 코스피200, 코스닥150지수에 대해서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데다, 중동 전쟁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 따른 당국의 조치다.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 효과가 당분간 지속되면서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부풀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의한 상승이 아닌 만큼 단기 급등에 경계할 필요가 있단 조언도 나온다. 공매도 규제에 따른 외국인 수급 이탈이 우려스럽단 시각도 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 대금 기준 매매 비중을 산출해 보면 공매도 금지 조치 시행 이후 외국인의 거래 비중이 급감하는 모습이 확인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매도 규제에 의한 종목의 반등은 펀더멘털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링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