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배터리 다음은 바이오"…공매도 금지 수혜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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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잔고비율 상위엔 신약 개발 바이오텍 포진
‘소송 리스크’ 휴젤‧메디톡스, 최근 한달새 공매도 잔고↑ 공매도 거래 금지 첫 날인 지난 6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역대급 상승폭을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의 급등세가 상승세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섹터도 적게 오른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건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특히 2차전지 다음으로 공매도 거래의 표적이 된 바이오 섹터의 경우 지난 6일 종근당의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호재가 나왔는데도, 2차전지 종목들이 포함된 업종과 비교해 절반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KRX헬스케어지수는 5.78%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많이 포함된 KRX소재지수(13.6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심지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도 22.76%나 급등했다.
반면 제약‧바이오섹터에서는 종근당이 노바티스에 신약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개발‧상업화 권리를 모두 1조7302억원을 받기로 하고 넘기는 계약을 맺은 영향으로 26.11% 상승한 걸 제외하면 대부분의 종목의 상승폭이 10% 미만이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섹터도 공매도 금지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안의 업종별 지수 중 공매도 비중이 공통적으로 가장 높은 업종은 산업재로, 여기에 포함된 이차전지와 로봇 관련 종목들에 기인한 것”이라며 “산업재 업종 다음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업종이 제약‧바이오”라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지난 1일 기준 KRX300헬스케어지수에 포함된 76개 종목 중 공매도 잔고비율(발행주식총수 대비 공매도잔고)이 높은 종목을 추렸다. 공매도 잔고비율이 5% 이상인 종목은 HLB(7.24%), 엔케이맥스(5.57%), 레고켐바이오(5.35%), 박셀바이오(5.03%) 등 4개다. 모두 항암제 개발과 관련된 코스닥 종목이다. 이동건 연구원은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 구성 종목들의 대다수가 바이오텍으로, 신약 개발 기업 특성상 실적에 따른 밸류에이션보다 수급에 민감하다”며 “코스피200헬스케어지수 대비로도 특히 공매도에 따른 영향이 실제로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공매도 잔고 비율이 크게 늘어난 종목들도 주목된다. 별다른 악재 없이 수급 이슈로 공매도 거래가 늘었다면 주가 반등을 계기로 주식을 사서 갚는 숏커버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이 크게 늘어난 0.5%포인트(p) 이상 늘어난 종목은 박셀바이오를 비롯해 모두 11개다. 박셀바이오는 최근 한달 동안 공매도 잔고비율이 1.59%포인트 증가했다.
실적이 있는 종목들 중에서는 휴젤, 동국제약, 메디톡스, 유한양행, 에스티팜 등이 포함됐다. 휴젤과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 균주 및 제조공정 관련 분쟁을 벌이는 중이다. 유한양행은 항암신약 레이저티닙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3상 중간 결과의 데이터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엔 신약 개발 바이오텍 포진
‘소송 리스크’ 휴젤‧메디톡스, 최근 한달새 공매도 잔고↑ 공매도 거래 금지 첫 날인 지난 6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역대급 상승폭을 기록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의 급등세가 상승세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른 섹터도 적게 오른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건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특히 2차전지 다음으로 공매도 거래의 표적이 된 바이오 섹터의 경우 지난 6일 종근당의 1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호재가 나왔는데도, 2차전지 종목들이 포함된 업종과 비교해 절반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KRX헬스케어지수는 5.78%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많이 포함된 KRX소재지수(13.67%)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심지어 코스피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도 22.76%나 급등했다.
반면 제약‧바이오섹터에서는 종근당이 노바티스에 신약후보물질 CKD-510에 대한 개발‧상업화 권리를 모두 1조7302억원을 받기로 하고 넘기는 계약을 맺은 영향으로 26.11% 상승한 걸 제외하면 대부분의 종목의 상승폭이 10% 미만이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바이오섹터도 공매도 금지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 안의 업종별 지수 중 공매도 비중이 공통적으로 가장 높은 업종은 산업재로, 여기에 포함된 이차전지와 로봇 관련 종목들에 기인한 것”이라며 “산업재 업종 다음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업종이 제약‧바이오”라고 말했다.
한경 마켓PRO는 에프앤가이드 데이터가이드 서비스를 활용해 지난 1일 기준 KRX300헬스케어지수에 포함된 76개 종목 중 공매도 잔고비율(발행주식총수 대비 공매도잔고)이 높은 종목을 추렸다. 공매도 잔고비율이 5% 이상인 종목은 HLB(7.24%), 엔케이맥스(5.57%), 레고켐바이오(5.35%), 박셀바이오(5.03%) 등 4개다. 모두 항암제 개발과 관련된 코스닥 종목이다. 이동건 연구원은 “코스닥150 헬스케어지수 구성 종목들의 대다수가 바이오텍으로, 신약 개발 기업 특성상 실적에 따른 밸류에이션보다 수급에 민감하다”며 “코스피200헬스케어지수 대비로도 특히 공매도에 따른 영향이 실제로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공매도 잔고 비율이 크게 늘어난 종목들도 주목된다. 별다른 악재 없이 수급 이슈로 공매도 거래가 늘었다면 주가 반등을 계기로 주식을 사서 갚는 숏커버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대비 공매도 잔고 비율이 크게 늘어난 0.5%포인트(p) 이상 늘어난 종목은 박셀바이오를 비롯해 모두 11개다. 박셀바이오는 최근 한달 동안 공매도 잔고비율이 1.59%포인트 증가했다.
실적이 있는 종목들 중에서는 휴젤, 동국제약, 메디톡스, 유한양행, 에스티팜 등이 포함됐다. 휴젤과 메디톡스는 보툴리눔톡신 균주 및 제조공정 관련 분쟁을 벌이는 중이다. 유한양행은 항암신약 레이저티닙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3상 중간 결과의 데이터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