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후 피신…이달 2일 이집트로 피란 후 귀국
소감 묻는 질문에 "인터뷰 안하고 싶다" 정중히 거절
가자지구서 탈출한 한국인 가족, 무사히 한국땅 밟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터인 가자지구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5명의 한국인 가족이 6일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최모(44) 씨를 포함한 가자지구 탈출 일가족 5명이 탑승한 두바이발 인천행 귀국편(EK322)은 이날 오후 5시 5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후 카이로에서 출발해 두바이를 거쳐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은 입국장에 마중 나온 친지와 반갑게 껴안고 환영 인사를 나눈 뒤 함께 인천공항을 떠났다.

최씨 등은 귀국 소감 등을 묻는 기자의 물음에는 "이제 (인터뷰를) 안 하고 싶다"며 정중히 답변을 거절했다.

가자시티에 7년 넘게 거주해온 최씨 가족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직후 친척 집으로 갔다가 사흘 만에 남부 칸 유니스로 피신했다.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음식도 충분치 않은 상황을 견디며 국경이 열리기를 기다린 이들은 이스라엘과 이집트, 하마스가 외국인과 이중국적자의 출국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다음 날인 지난 2일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로 들어왔다.

최씨는 당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전과는 다른 전쟁 상황을 보면서 소리 없이 폭격당해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껴 탈출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최씨는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식량도 부족했던 참혹한 가자지구의 피란 생활을 설명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