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은 높이고 가격은 낮췄다"…오픈AI, 'GPT-4터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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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회사 창립 후 첫 번째 개발자 회의에서 성능을 한층 강화한 대규모언어모델(LLM) ‘GPT-4 터보’를 발표했다. 개발자가 챗봇을 목적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능도 공개했다. 또한 회사와 개발자의 소프트웨어를 사용료도 낮춰 접근성을 높였다.
오픈AI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오픈AI 개발자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오픈AI는 인공지능(AI) 부문의 경쟁자인 구글과 메타, 앤스로픽 등을 의식한 듯 이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해 빠르게 제품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작년 말 챗GPT를 내놓은 오픈AI는 1주년을 맞아 이번 행사를 열었다. 회사 창립 후 처음 열린 대면 행사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는 현재 주간 활성 이용자 수 1억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92% 이상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8월의 80%에서 증가한 수치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도 깜짝 등장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오픈AI와 함께한 후 MS의 다양한 개발자 도구와 클라우드 ‘애저’에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며 “정말 멋진 성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드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최고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MS와 오픈AI는 개발자들이 최고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이날 한층 성능을 강화한 AI 모델인 GPT-4 터보를 공개했다. 2023년 4월까지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이전 버전은 2022년 1월까지의 데이터로만 학습했다. 올트먼 CEO는 “세계에 대한 GPT의 지식이 2021년에 끝났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도 여러분만큼, 아마도 그보다 더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데이터양도 대폭 확장했다. 이전 버전에서는 3000단어로 제한됐지만 GPT-4 터보에선 최대 300페이지 길이의 입력을 할 수 있다. 올트먼 CEO는 “이는 전체 책 한 권을 요약하도록 요청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이 개발한 챗봇 ‘클로드2’가 소설책 한권을 통째로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입력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GPT-4 터보는 멀티모달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3’의 기능과 텍스트 음성 변환도 지원한다. 6개 음성 중 취향에 맞춰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음성의 말투도 한층 인간에 가까워졌다.
올트먼 CEO는 “GPT-4 터보는 개발자를 위한 미리보기로 제공된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두에게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모델 이용료도 인하한다고 밝혔다. 최근 화두가 된 높은 AI 모델 사용료를 인하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AI 모델 시장에서 이제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도 시작한 것이다. 올트먼 CEO는 “GPT-4 터보의 사용료는 입력 토큰당 0.01달러로 GPT-4의 3분의 1 수준이고, 출력 토큰은 0.03달러로 50%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개발자가 AI 모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실행할 때 더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금까지 챗GPT를 사용하는 기업과 개발자는 자사의 데이터를 업로드해 특정 산업 및 사용 사례에 맞게 챗봇을 교육하고 사용해야 했다. 오픈AI는 이번에 누구나 쉽게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AI 비서’는 챗봇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용도 중 하나다. 많은 스타트업이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비서 ‘자비스’와 같은 개인 맞춤형 AI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이제 누구나 자신만의 GPT를 코딩 없이 쉽게 구축할 수 있다”며 “직접 만들 수도 있으며 회사 내부용이나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챗봇과 대화하면서 지침과 추가 지식을 제공하고, 웹 검색, 이미지 만들기, 데이터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챗GPT의 API를 사용해 자체 도구를 구축하는 개발자는 200만 명에 달한다. 올트먼 CEO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앱과 웹 사이트를 포함해 더 많은 장소에서 맞춤형 AI 챗봇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는 사용자와 개발자가 자신만의 맞춤형 AI 챗봇을 출시할 수 있도록 자체 앱스토어인 ‘GPT 스토어’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GPT 스토어를 통해 자신만의 GPT를 생성한 사람들은 이를 공개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사람들은 생성된 사용 횟수에 따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오픈AI 측은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개발자들이 만든 앱을 검색할 수 있으며 순위표에도 오를 수 있다”며 “생산성, 교육, 재미 등의 카테고리에서 가장 유용하고 즐거운 GPT를 집중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 사용자는 오픈AI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여러 앱과 웹사이트를 이동해야 했다. 오픈AI는 이번에 AI 도구를 한 곳으로 간소화했다고 발표했다. 챗GPT를 사용하면 ‘달리’를 통한 이미지 생성, 탐색, 데이터 분석, 문서 업로드 및 PDF 검색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지금까지 PDF 검색을 허용하는 유일한 챗봇이 앤스로픽의 클로드2 였는데, 오픈AI도 이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오픈AI는 생성 AI와 관련 저작권 소송이 증가하는 점도 고려해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내놨다. 올트먼 CEO는 “오픈AI는 고객의 자산을 보호할 것”이라며 “저작권 침해에 대한 법적 소송에 직면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초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최대 규모의 AI 투자였다. 오픈AI는 지난 4월 270억 달러의 가치로 3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마감했다. 세쿼이아 캐피털과 앤드리슨 호로비츠와 같은 회사의 투자로 총 29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오픈AI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오픈AI 개발자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오픈AI는 인공지능(AI) 부문의 경쟁자인 구글과 메타, 앤스로픽 등을 의식한 듯 이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해 빠르게 제품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작년 말 챗GPT를 내놓은 오픈AI는 1주년을 맞아 이번 행사를 열었다. 회사 창립 후 처음 열린 대면 행사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는 현재 주간 활성 이용자 수 1억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92% 이상이 챗GPT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8월의 80%에서 증가한 수치라고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인 사티아 나델라도 깜짝 등장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오픈AI와 함께한 후 MS의 다양한 개발자 도구와 클라우드 ‘애저’에 놀라운 발전이 있었다”며 “정말 멋진 성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드맵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최고의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MS와 오픈AI는 개발자들이 최고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PT-4 터보 공개
오픈AI는 이날 한층 성능을 강화한 AI 모델인 GPT-4 터보를 공개했다. 2023년 4월까지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이전 버전은 2022년 1월까지의 데이터로만 학습했다. 올트먼 CEO는 “세계에 대한 GPT의 지식이 2021년에 끝났다는 사실에 대해 우리도 여러분만큼, 아마도 그보다 더 짜증이 났다”고 말했다.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데이터양도 대폭 확장했다. 이전 버전에서는 3000단어로 제한됐지만 GPT-4 터보에선 최대 300페이지 길이의 입력을 할 수 있다. 올트먼 CEO는 “이는 전체 책 한 권을 요약하도록 요청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픈AI의 경쟁사인 앤스로픽이 개발한 챗봇 ‘클로드2’가 소설책 한권을 통째로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입력량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GPT-4 터보는 멀티모달 기능도 한층 강화했다.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3’의 기능과 텍스트 음성 변환도 지원한다. 6개 음성 중 취향에 맞춰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음성의 말투도 한층 인간에 가까워졌다.
올트먼 CEO는 “GPT-4 터보는 개발자를 위한 미리보기로 제공된다”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모두에게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모델 이용료도 인하한다고 밝혔다. 최근 화두가 된 높은 AI 모델 사용료를 인하해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AI 모델 시장에서 이제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도 시작한 것이다. 올트먼 CEO는 “GPT-4 터보의 사용료는 입력 토큰당 0.01달러로 GPT-4의 3분의 1 수준이고, 출력 토큰은 0.03달러로 50%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개발자가 AI 모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실행할 때 더 큰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코딩 없이 맞춤형 챗봇 만든다
지금까지 챗GPT를 사용하는 기업과 개발자는 자사의 데이터를 업로드해 특정 산업 및 사용 사례에 맞게 챗봇을 교육하고 사용해야 했다. 오픈AI는 이번에 누구나 쉽게 맞춤형 챗봇을 만들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AI 비서’는 챗봇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용도 중 하나다. 많은 스타트업이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비서 ‘자비스’와 같은 개인 맞춤형 AI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이제 누구나 자신만의 GPT를 코딩 없이 쉽게 구축할 수 있다”며 “직접 만들 수도 있으며 회사 내부용이나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챗봇과 대화하면서 지침과 추가 지식을 제공하고, 웹 검색, 이미지 만들기, 데이터 분석 등의 과정을 거쳐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챗GPT의 API를 사용해 자체 도구를 구축하는 개발자는 200만 명에 달한다. 올트먼 CEO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앱과 웹 사이트를 포함해 더 많은 장소에서 맞춤형 AI 챗봇이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 자체 앱스토어 키운다
오픈AI는 사용자와 개발자가 자신만의 맞춤형 AI 챗봇을 출시할 수 있도록 자체 앱스토어인 ‘GPT 스토어’도 확대하고 있다. 회사의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GPT 스토어를 통해 자신만의 GPT를 생성한 사람들은 이를 공개적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사람들은 생성된 사용 횟수에 따라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오픈AI 측은 설명했다. 올트먼 CEO는 “앱스토어에 들어가면 개발자들이 만든 앱을 검색할 수 있으며 순위표에도 오를 수 있다”며 “생산성, 교육, 재미 등의 카테고리에서 가장 유용하고 즐거운 GPT를 집중 조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생성, 검색, 요약까지 한 번에
챗GPT 사용자는 오픈AI의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 여러 앱과 웹사이트를 이동해야 했다. 오픈AI는 이번에 AI 도구를 한 곳으로 간소화했다고 발표했다. 챗GPT를 사용하면 ‘달리’를 통한 이미지 생성, 탐색, 데이터 분석, 문서 업로드 및 PDF 검색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지금까지 PDF 검색을 허용하는 유일한 챗봇이 앤스로픽의 클로드2 였는데, 오픈AI도 이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오픈AI는 생성 AI와 관련 저작권 소송이 증가하는 점도 고려해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내놨다. 올트먼 CEO는 “오픈AI는 고객의 자산을 보호할 것”이라며 “저작권 침해에 대한 법적 소송에 직면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초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최대 규모의 AI 투자였다. 오픈AI는 지난 4월 270억 달러의 가치로 3억 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마감했다. 세쿼이아 캐피털과 앤드리슨 호로비츠와 같은 회사의 투자로 총 29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오픈AI의 기업가치는 8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