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반등 기대했는데…상장사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조정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반도체·2차전지 내년 영업익
한 달 전 전망치보다 낮아져
목표주가 하향 종목도 잇따라
"내년이 더 나쁘다" 비관론도
한 달 전 전망치보다 낮아져
목표주가 하향 종목도 잇따라
"내년이 더 나쁘다" 비관론도
![Getty Images Bank](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AA.34998019.1.jpg)
○내수 부진하고 수출 회복도 기대 이하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세 곳 이상 추정치 평균)가 있는 국내 243개 상장 종목의 영업이익(금융업 등은 순이익)은 합계 231조2266억원(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전망된다. 1개월 전 239조5922억원에서 3.5% 떨어진 것이다.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38조1537억원으로 1개월 전 대비 3.7% 줄었다.![내년엔 반등 기대했는데…상장사 실적 전망 줄줄이 하향조정](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AA.34998018.1.jpg)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려잡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증권가에서 목표주가를 제시한 종목 리포트는 모두 855개가 나왔는데, 이 중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가 290개였고 상향 조정은 69개에 불과했다. 시장 금리 급등, 국제 분쟁 격화 등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실적 눈높이마저 낮아지자 목표주가가 줄줄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내년이 올해보다 더 나쁠 것” 전망도
중소형주의 실적 조정 폭이 대형주보다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만 놓고 보면 대형주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지난 한 달간 1.0% 하락할 때 중소형주는 8.3% 떨어졌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많이 투자하는 편이기 때문에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 이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유럽,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의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안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만 내년이 더 좋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도 기업 실적 악화로 수요가 부진하면 반등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를 넘는다는 게 정부 기대지만 실제로는 이에 크게 못 미치는 1.3~1.4%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성장률도 2%를 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