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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주를 모은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국채ETF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마이너스인 미 국채 ETF에 추가로 돈을 넣기보다는 비슷하게 정기적 고정 수입을 낼 수 있는 다른 배당 ETF를 택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라는 조언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금리 수준은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하기로 했는데도 그렇다. 시장 안팎에선 미국이 조만간 명확한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 운용 여건이 고금리가 3년 넘게 이어진 1990년대 중반과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내년까지도 정책금리가 연 5%대를 유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증권업계에선 이 같은 시기엔 배당 ETF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채권 ETF처럼 정기적으로 고정 수입이 들어오는 ‘인컴 상품’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미국 투자매체 바론에 따르면 투자리서치기업 모닝스타는 최근 배당 관련 4개 주요 ETF 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슈와브 US배당주 ETF(SCHD), 뱅가드 고배당 ETF(VYM), 뱅가드 배당수익 ETF(VIG), 뱅가드 인터내셔널배당수익 ETF(VIGI) 등이다. 브라이언 아머 모닝스타 패시브투자전략 북미지역 리서치본부장은 “단기간 금리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통상 장기 총수익을 고려하면 배당주에 투자하는 게 채권 투자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CHD는 장기간 배당금을 지급해온 기업 중 기대수익률이 높은 약 100개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 기술주 등 특정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각 분야에 분산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제약바이오기업 암젠과 애브비, 반도체기업 브로드컴, 에너지기업 셰브런 비중이 높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이 ETF의 12개월 배당수익률은 3.7%다.

VYM은 450곳이 넘는 미국 상장 대형·중형주를 담고 있다.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변동성이 심한 시기에 추천할 상품이라는 게 모닝스타의 설명이다. 이 ETF의 12개월 배당수익률은 3.25%다. VIG와 VIGI는 각각 지난 10년간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을 골라 투자하고 있다. 배당을 꾸준히 늘릴 정도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다. VIG는 미국 시장에서, VIGI는 글로벌 시장에서 종목을 찾는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