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안 할래" 퇴사자 급감…美 뒤흔든 '대퇴사'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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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
경기둔화 우려에 이직자 줄어든 듯
경기둔화 우려에 이직자 줄어든 듯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직을 원하는 노동자가 줄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기업들은 직원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굴렀지만, 이제는 자발적으로 회사를 나가는 직원들이 줄면서 정리 해고까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일부 대기업이 최근 매출이 감소하자 직원 감원 또는 투자금이 많이 드는 특정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비용 절감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업들이 고용을 대거 확대하면서 좋은 직장을 찾아 떠나는 노동자들이 급속하게 늘었고, 전문가들은 이를 '대퇴사(Great Resignation)'라고 표현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이 노동시장을 견조하게 떠받쳤다.
하지만 최근 노동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제약회사인 페링 파마슈티컬스 등은 올해 이직하는 직원 수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기업 임원들은 "노동시장이 수년간 격변을 겪고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미국의 노동시장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신규 고용은 9월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실업률도 3.8%에서 3.9%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미국 퇴직자 가운데 자발적 퇴직 비율은 9월 기준 2.3%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4월에만 해도 자발적 퇴직 비율은 3%에 달했는데 크게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커지면서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려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인력개발 기업인 아데코그룹의 데니스 마추엘 최고경영자(CEO)는 "퇴사자가 감소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며 "사람들은 거시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회사를 떠나지 않고 현재 직무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높은 연봉 인상과 이직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 입장에서는 퇴사자가 줄어드는 것이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노동시장의 흐름이 지나치게 빠르게 바뀌면 기업 입장에선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WSJ는 미국 기업들이 팬데믹과 그 이후 미국 노동시장을 강타했던 '대퇴사' 시대 때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페링 파마슈티컬스의 인사담장 부사장인 퍼피 테일러는 "직원의 이직은 건강하고 필요하다"며 "이직은 성과가 우수한 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주는 수요가 많은 기술을 가진 새로운 직원을 영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원을 단행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BC는 씨티그룹이 최소 10% 인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직원 24만명 가운데 최소 2만4000명을 내보내겠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감원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정리 해고를 진행 중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지난달 중순 컨퍼런스 콜에서 "이직률이 매우 낮아 일부 비용 절감 계획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파마슈티컬스의 인사담장 부사장인 퍼피 테일러는 "직원의 이직은 건강하고 필요하다"며 "이직은 성과가 우수한 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주는 수요가 많은 기술을 가진 새로운 직원을 영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원을 단행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BC는 씨티그룹이 최소 10% 인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원 24만명 가운데 최소 2만4000명을 내보내겠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감원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정리 해고를 진행 중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지난달 중순 컨퍼런스 콜에서 "이직률이 매우 낮아 일부 비용 절감 계획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美 노동시장 뒤흔든 '대퇴사' 시대 끝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일부 대기업이 최근 매출이 감소하자 직원 감원 또는 투자금이 많이 드는 특정 프로젝트를 연기하는 비용 절감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기업들이 고용을 대거 확대하면서 좋은 직장을 찾아 떠나는 노동자들이 급속하게 늘었고, 전문가들은 이를 '대퇴사(Great Resignation)'라고 표현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이 노동시장을 견조하게 떠받쳤다.
하지만 최근 노동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제약회사인 페링 파마슈티컬스 등은 올해 이직하는 직원 수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일부 대기업 임원들은 "노동시장이 수년간 격변을 겪고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경제지표를 살펴보면 미국의 노동시장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신규 고용은 9월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실업률도 3.8%에서 3.9%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미국 퇴직자 가운데 자발적 퇴직 비율은 9월 기준 2.3%로 3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작년 4월에만 해도 자발적 퇴직 비율은 3%에 달했는데 크게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커지면서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니려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인력개발 기업인 아데코그룹의 데니스 마추엘 최고경영자(CEO)는 "퇴사자가 감소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며 "사람들은 거시 경제가 좋지 않기 때문에 회사를 떠나지 않고 현재 직무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씨티그룹 10% 감원 검토
미국의 퇴사자가 줄어드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데코그룹이 10월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근로자 73%는 현재 직장을 계속 다닐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작년 61%에서 12%P 증가한 수치다.그동안 높은 연봉 인상과 이직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들 입장에서는 퇴사자가 줄어드는 것이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노동시장의 흐름이 지나치게 빠르게 바뀌면 기업 입장에선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WSJ는 미국 기업들이 팬데믹과 그 이후 미국 노동시장을 강타했던 '대퇴사' 시대 때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페링 파마슈티컬스의 인사담장 부사장인 퍼피 테일러는 "직원의 이직은 건강하고 필요하다"며 "이직은 성과가 우수한 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주는 수요가 많은 기술을 가진 새로운 직원을 영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원을 단행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BC는 씨티그룹이 최소 10% 인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직원 24만명 가운데 최소 2만4000명을 내보내겠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감원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정리 해고를 진행 중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지난달 중순 컨퍼런스 콜에서 "이직률이 매우 낮아 일부 비용 절감 계획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파마슈티컬스의 인사담장 부사장인 퍼피 테일러는 "직원의 이직은 건강하고 필요하다"며 "이직은 성과가 우수한 직원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고용주는 수요가 많은 기술을 가진 새로운 직원을 영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원을 단행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BC는 씨티그룹이 최소 10% 인력 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직원 24만명 가운데 최소 2만4000명을 내보내겠다는 얘기다. 소식통은 감원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정리 해고를 진행 중이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지난달 중순 컨퍼런스 콜에서 "이직률이 매우 낮아 일부 비용 절감 계획을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