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클래식 음악계에서 ‘젊은 아시아계 여성’을 대표하는 연주자 겸 교육자로서 활동하게 된 것에 큰 무게감을 느낍니다.”지난해 한국계 음악가 최초로 영국의 왕립음악대학 교수로 임용된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32)의 말이다. 1883년 설립된 영국 왕립음악대학은 지휘자 네빌 마리너, 피아니스트 키트 암스트롱 등을 배출한 세계적인 명문 음대다. 에스더 유가 국제무대에 처음 이름을 알린 건 2010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열여섯 나이로 최연소 입상 기록을 갈아치우면서다. 이후 영국 대표 음악 축제인 BBC 프롬스에 데뷔한 그는 고(故) 로린 마젤,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등 명지휘자들에게 잇따라 발탁되면서 세계적 반열에 올랐다.지난 12일 명문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네 번째 음반 ‘러브 심포지움’을 낸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를 서면으로 만났다. 그가 2018년 최초의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한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작업한 이번 앨범엔 번스타인의 ‘세레나데’를 중심으로 구스타보 말러의 ‘아다지에토’, 본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 등이 담겼다. 번스타인의 ‘세레나데’는 그가 2024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데뷔 무대에서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유는 “곡의 모티브가 된 플라톤의 <향연>이 사랑에 대한 철학적 분석이라면, 번스타인의 ‘세레나데’는 그 생각들에 대한 깊은 정서적 반응”이라며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인 언어인 사랑과 음악을 더 깊이 탐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이 음반의 출발이었다”고 설명했다.그가 표현하고자 하
공허는 천국“공허(空虛)는 죽지 않아. 빅뱅 이전에 있었으니까…(중략)…빅뱅 이전에 존재했던, 빛도 물질도 아닌 이 보이드(void), 공허의 공간이 바로 신의 영역이라네. 거기에 빛이 들어가 창조가 되는 거지”“천국은 물질과 마인드가 있었던 기억과 그것을 담을 수 있게 했던 보이드 그 자체. 기독교에서는 천국이라고 하고 소크라테스는 이데아라고…(하략)”다양한 분야에 걸쳐 위대한 문장을 남긴 이어령 선생의 떠나기 직전 말씀을 엮은 책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는 ‘공허’와 ‘보이드’에 관한 문장이 나옵니다. 선생은 ‘공허’를 두고 영원불멸(永遠不滅)하다고 말했는데, 도시의 보이드를 거닐거나 악보의 빈 공간을 보며 다시 한번 ‘보이드’를 떠올렸습니다.마음을 채워주는 종묘고층 건물로 가득한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에는 다행히도 숨 쉴 여지를 주는 커다란 녹지가 존재합니다. 바로 종묘를 비롯해 옛 궁궐, 왕릉과 이를 둘러싼 넓은 필지인데요. 가끔 시내에서 약속이 있는 날이면 잠시라도 짬을 내어 나무로 가득한 이 매력적인 보이드에 머물 때가 있습니다. 종묘의 정문인 창엽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 신로(신의 길, 神路)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다른 세계로 이동한 듯한 기분이 듭니다.한 폭의 사진에 담기 힘든 규모의 종묘 정전과 월대(月臺), 박수근 화백의 작품처럼 거칠고 투박한 박석은 그 자체로 분위기를 압도합니다. 역대 왕과 왕후의 신주를 모시느라 옆으로 길게 뻗게 된 사당 건축 종묘의 백미는 정전 앞에 유난히 넓게 펼쳐진 월대입니다. 월대에 선 채 몸을 조금씩 움직여 서울을 바라보면 도시는 사라지고 푸르른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쇼츠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봄동 비빔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짧은 레시피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반복 노출되면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는 인증과 후기가 이어지고, 관련 식재료 판매량과 온라인 언급량도 함께 늘어나는 분위기다.13일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는 "봄동비빔밥 만들어 먹었다", "유행 탑승한다", "하도 많이 보이길래 결국 나도 비벼 먹었다"는 글과 사진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누리꾼들은 "요즘 봄동 비빔밥이 유행이라고 해서 만들어 먹어봤다", "두쫀쿠는 웨이팅해야 하고 가격도 비싼데 봄동은 싼 가격에 건강한 음식 먹을 수 있고 웨이팅도 없어서 좋다", "저도 봄동 비빔밥 탑승했습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지역 맘카페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난다. 한 이용자는 "숏츠에 엄청나게 뜨길래 따라 해봤는데 봄동 2000원으로 온 가족 저녁을 해결했다"고 적었고, 또 다른 이용자는 "요즘 알고리즘에 계속 떠서 겉절이 해서 비빔밥으로 먹었다"고 후기를 남겼다.◇SNS 타고 번진 '봄동 비빔밥'…언급량 540% 급증이처럼 온라인을 중심으로 관련 게시물과 인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관심 증가세도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이날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봄동비빔밥' 언급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관심이 커진 데에는 짧은 영상 콘텐츠의 영향 컸다고 분석한다. 인스타그램 릴스에 올라온 봄동 비빔밥 레시피 영상 가운데 일부는 조회수 245만회를 넘겼고, 다른 관련 영상들도 수십만에서 수백만회 조회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