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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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전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전쟁을 상당기간 멈추는 전면적 휴전 가능성에 대해선 양측 모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종전 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 여부를 놓고선 온도 차를 보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술적인 교전 중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전술적 교전 중단은 민간인이 가자지구를 탈출하고 가자지구 내 주민들이 필요한 물품을 받게 하거나 인질을 석방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주도록 잠시 교전을 멈추는 것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공개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술적 일시 중지를 고려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인도주의적 물품을 가자지구에 보내거나 하마스에 잡힌 인질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잠시 전쟁을 중단하는 시간은 여기저기에서 한 시간 정도씩"이라며 "인질 석방 없는 전면적 휴전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전면 휴전에 대해선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 상황에서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같은날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도 브리핑에서 "휴전시 하마스가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번다"면서 '휴전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쟁 뒤 이스라엘의 역할에 대해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견을 보였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정해지지 않은 기간에 걸쳐 전체적인 안보책임을 가질 것으로 본다"며 "우리가 그런 책임을 지니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그런 안보 책임을 가지지 않았을 때 우리에게 터진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하마스 테러였다"고 덧붙였다. 전쟁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통치에 상당부분 관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비해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네타냐후 총리의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 인터뷰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