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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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출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향후 미국과 국내 경기가 침체해 거래량이 증가하긴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내고 "최근 1주일간 건설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특히 3분기 실적 발표 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테리어주는 실적 기대감이 반영돼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부동산 경기가 더 악화할 것으로 봤다. 부동산 매매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한 달간의 주간 부동산 지표를 보면 매매 수요가 둔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매매수급동향은 89.83으로 8주째 보합 수준이고 전국 매매가는 0.04% 올랐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매매 수요 위축의 원인으로 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를 꼽았다. 그는 "9월 이후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특례보금자리론 대상 축소,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종료 등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며 "장기 금리 상승, 증시 하락으로 전반적인 매매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매매가와 달리 전세가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전국 전세가는 0.12%로 올라 전세가의 상승 속도가 눈에 띈다"며 "수도권을 기준으로 매매가가 둔화하는 동안 전세가는 매주 0.2%씩 상승한 셈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달 들어 바뀐 지표로 인해 부동산 매매가가 하락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둔화로 10년물 국채금리가 4.5%까지 하락했고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지배하기 시작했다"면서 "국내에서도 공매도 금지 정책으로 증시가 회복하고 있어 부동산 매매 수요가 지금보다 더 쪼그라들진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 반기 전망으로 "미국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경기 둔화가 예상되고, 거래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인테리어 업종은 4분기 실적이 발표될 때까지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주택 착공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추세적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