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궁궐의 역사 노혜선(왼쪽 위), 정지근(왼쪽 아래), 백승우(오른쪽) 작품
한국 궁궐의 역사 노혜선(왼쪽 위), 정지근(왼쪽 아래), 백승우(오른쪽) 작품
한국의 문화해설사들이 한국 고궁을 촬영한 사진으로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사진전을 연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카피탈 갤러리에서 개막한 '한국 궁궐의 역사'전이다. 사진가 백승우 등 '우리문화숨결' 회원 8명이 함께 참여한 이번 전시에선 조선 궁궐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 16점이 다음달 2일까지 선보인다.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단체가 한국 문화를 주제로 프랑스 파리에서 전시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작들은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기존의 정형화된 홍보 사진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 옛 건축물을 중심으로, 향로, 한복, 보자기 등 옛 사물들을 등장시켜, 한국의 미를 한층 다채로운 시선으로 전달한다. 우리 문화의 외형적 아름다움은 물론, 촬영자의 독특한 시각도 함께 담아낸 작품들이다.
한국 궁궐의 역사, 한숙은(왼쪽), 문경희 작품
한국 궁궐의 역사, 한숙은(왼쪽), 문경희 작품
'우리문화숨결'은 백씨 등이 한국의 궁궐 등 문화재 해설 활동을 통해 우리 문화 유산을 알리는 활동을 해온 비영리 시민활동단체다. '우리문화숨결' 회원들은 사진가 백승우의 주도로 문화해설과 함께 사진작업을 병행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백씨 외에 김현기, 노혜선, 문경희, 신해정, 이혁, 정지근, 한숙은 등의 문화해설사 겸 사진가들이 참여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백승우 작가는 "유럽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진면목을 전하기 위해 이 전시를 기획했다"며 "새로운 시각을 통해 우리 문화의 독특한 미학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궁궐의 역사, 이혁(위 왼쪽), 신해정(위 오른쪽), 김현기(아래) 작품
한국 궁궐의 역사, 이혁(위 왼쪽), 신해정(위 오른쪽), 김현기(아래) 작품
백승우는 호텔 내부와 창밖을 함께 담은 'Window:창' 연작으로 국내외에 알려진 사진가 겸 호텔리어(하얏트 한국지역 재무담당 전무)다. 그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러 차례 초대전에서, 전시기간 중 작품이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었다. 그는 2016년 한국의 고궁을 세계에 정확히 알리기 위해 자신이 직접 사진을 찍고 영문으로 글을 쓴 사진에세이 '마이 코리아'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2016년 세종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라 카피탈 갤러리 미술관장이며 미술평론가 팩 바장시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국의 궁궐을 관찰해 온 문화해설사 겸 사진가들의 작품을 통해 파리 시민들이 한국 문화의 진한 향기를 느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경훈 디지털자산센터장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