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풍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 발리 풍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도네시아인이 꼽은 '가장 가고 싶은 나라' 1위에 한국이 꼽혔다. 또 60%가 넘는 인도네시아인들이 자국 발전 모델로 삼기에 한국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7일(현지시간)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을 맞아 실시한 '인도네시아인의 한국 인식 조사' 결과, 해외에서 공부·거주·근무해보고 싶은 인도네시아인 중 30%가 가장 선호하는 나라로 한국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관인 LSI가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나타난 결과다.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12.1%)가 차지했다. 무슬림이 절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메카가 있는 사우디는 평생 한 번은 가봐야 하는 나라로 꼽히는데, 이런 사우디를 제치고 한국이 1위에 올라선 것이다. 사우디에 이어 일본(10.4%)과 미국(6.4%), 말레이시아(5.5%) 등 순이었다.

한국을 고른 사람들은 '임금 수준이 높아서'(24.4%), '일자리를 찾기 위해'(17.8%), '교육 수준이 좋다'(9.2%), '아이돌을 만나기 위해'(9.1%) 등 순으로 그 이유를 언급했다.

호감도 조사에서는 58.3%가 한국에 호감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22.2%는 비호감이라고 말했다. 여성은 70.3%가 호감이 있다고 했지만, 남성은 46.7%만 호감이 있다고 답하면서 남녀 온도 차가 다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저연령, 고학력, 도시 거주자일수록 호감이 높은 반면 고연령, 저학력자, 지방 거주자의 호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을 호감이라는 이유로는 '한국 드라마가 좋아서'(19.5%), '그냥 좋다'(17.2%), '선진국이어서'(10.6%), '한국인이 아름다워서'(8.1%) 순으로 꼽혔다. 한국이 비호감이라는 이유로는 '그냥 싫다'(18.8%), '한국에 대해 잘 몰라서'(9.3%) 순이었다.

'한국을 인도네시아의 국가 발전 모델로 삼기에 적합한가' 질문에는 62.2%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대사관 측은 "최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주요 인사들이 한국을 경제 발전 모델로 누차 언급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