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과서로 수학의 기본지식 익히기 부실…사교육 조장"
"내년 도입 초 1∼2 수학 교과서에 어려운 단어·과제 다수"
내년부터 새로 도입될 초등학교 1∼2학년 수학 교과서에 어려운 문장과 난도가 높은 문제가 포함돼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7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문정복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공표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 수학 국정 교과서를 개정하고 있다.

이는 2024학년도 1학기부터 현장에 적용될 예정이다.

사걱세와 강득구 의원실은 현장 실험 중인 수학 교과서와 수학 익힘책을 받아 5개월간 분석한 결과 수학 교과서가 초등 저학년 한글 교육 수준에 맞지 않는 문장, 외래어, 어려운 단어가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강낭콩', '안전 체험관', '우측 통행', '디지털 도구', '행정복지센터', '회오리 모빌', '반달가슴곰', '건축 설계사', '수직선' 등의 단어가 있었다.

또 수학 익힘책에는 교과서 수준을 넘어서는 난도 높은 과제가 다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가령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교과서에는 숫자 0의 개념을 알려주고 있는데, 익힘책에서는 0을 이용해 완전한 문장까지 만들어낼 줄 알아야 했다.

또 2학년 2학기 교과서를 보면 두 길이를 제시해주고 뺄셈을 하도록 식을 제공했지만 익힘책에서는 차를 구하는 식까지 스스로 세워야 했다.

최수일 사걱세 수학교육혁신센터장은 "교과서가 수학의 기본 지식과 기능을 익히는데 부실하게 설계돼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며 "학생이 기본 지식을 습득하지 못했고 오히려 많은 사고를 요구하는가 나온다면 (수학 학습을 포기해) 기초학습 부진아를 양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