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량 쪼개 이동 밀수자도 서로 몰라…가격 하락 시장 확대"
마약퇴치 국제회의 참석자들 "초국가적 협력에 나서야"
"초국가적 협력 없이는 마약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
대검찰청 주관으로 7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30차 마약류 퇴치 국제협력회의(ADLOMICO)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은 자국의 마약 범죄 실태를 소개하면서 국제적인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후 호텔 내에서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는 미스 비리스 캄보디아 마약청장, 수흐벌드 투무르바타르 몽골 경찰청장. 심인식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선임분석관이 참여해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당부했다.

비리스 캄보디아 마약청장은 "골든 트라이앵글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화물차를 이용한 마약 운반과 다른 국가로 유통 등 상당한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며 "초국가적 협력이 아니면 마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심인식 UNODC 선임분석관은 골든 트라이앵글의 마약 운반은 한꺼번에 출발지에서 국경으로 오는 방식이 아니라 그 분량이 쪼개져 이동되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이유로 마약 밀수자들도 서로를 모른다"며 "여러 체크포인트를 지나게 되는데 미얀마 무장세력에게 '세금'을 내고 국경을 넘어 마약을 넘겨받는 통상적인 방법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선임분석관은 우리나라의 마약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점과 SNS를 통한 거래 문제 등도 지적했다
그는 "이전에는 마약 10㎏을 사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했는데 이제는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며 "그런 게 우리나라 마약시장이 확대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과 한국의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마약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마약 공급을 줄여야 우리나라의 마약시장을 줄일 수 있기에 국제협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몽골과 캄보디아의 마약 범죄 양상도 우리나라와 유사했다.

투무르바타르 몽골 경찰청장은 지난 5년간 몽골의 마약 사범 대부분이 20대이고, 5.6%가 13~17세 청소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젊은 세대들의 마약류 노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비리스 캄보디아 마약청장은 자국에서도 연예인의 마약 연루 사건이 있다면서 "유명인들을 대상으로 마약 교육을 하고 있고, 그들과 함께 마약퇴치 캠페인이나 홍보대사 임명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