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통업종 대장주 지위를 굳히고 있다. 지난달 상순까지만 하더라도 유통업종 시가총액 1위를 지킨 편의점 경쟁사 BGF리테일을 제친 뒤 한 달가량 대장주 자리를 굳히는 모양새다.

GS리테일, 유통 대장주 굳히나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리테일은 400원(1.62%) 상승한 2만5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BGF리테일(-3.59%)이 조정받은 가운데 이마트는 상승(0.40%), 롯데쇼핑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GS리테일의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6441억원으로 BGF리테일(2조5062억원), 롯데쇼핑(2조1443억원), 이마트(2조935억원) 등을 앞질렀다. GS리테일이 유통업종 내에서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인 데엔 3분기 호실적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GS리테일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6% 늘어난 128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3조90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를 톡톡히 본 파르나스호텔이 효자 역할을 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4% 늘어난 329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1259억원으로 20.6% 증가했다.

슈퍼마켓의 영업이익도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92억원)와 비교해 43.5% 불어났다. 슈퍼마켓은 편의점과 함께 근거리 쇼핑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e커머스 공세 영향으로 대형마트가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분기에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편의점 사업은 3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공격 경영 기조이던 GS리테일은 하반기 들어 수익성 개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인 ‘프레시몰’을 없애고, 디지털BU도 폐지했다. 편의점에 편중된 BGF리테일과 달리 편의점, 홈쇼핑, 호텔, 슈퍼마켓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 경기둔화 국면에서 리스크(위험) 관리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점도 투자자에게 점수를 받은 요인으로 거론된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