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3위' LG유플러스, 가입자 수 KT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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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이동통신 가입자 1829만명
IoT 사업 효자…KT와 55만명差
가입자 평균 수익은 9분기째 감소
KT "저가 입찰…통계 바꿔야"
IoT 사업 효자…KT와 55만명差
가입자 평균 수익은 9분기째 감소
KT "저가 입찰…통계 바꿔야"
통신업계 만년 3위이던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가입자 수에서 KT를 제쳤다. 사물인터넷(IoT) 원격관제 사업에서 LG유플러스가 신규 회선을 대거 늘린 덕이다. KT는 “저가 입찰 때문”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한국전력에서 수주한 검침기용 원격관제 회선 물량이 통계에 반영되면서 9월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월 대비 134만 명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원격관제 회선 사업이 단기 수익과 성장 모두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경쟁사의 회선 증가는 IoT 중 원격관제에서만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KT는) 저가 입찰 외에 수익성은 물론 사업 확장성이나 기술 혁신, 산업 생태계 창출 가능성 등과 무관한 사업을 IoT 사업이란 이름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휴대폰 회선은 월 매출이 평균 3만원가량이다. 검침용 원격관제 회선의 월 매출은 700원 수준이다.
KT의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만3838원을 기록한 반면 LG유플러스는 1년 전보다 6.4% 떨어진 2만7300원이었다. 아홉 분기 연속 감소세다.
업계에선 이동통신 가입 회선이라는 통계로 묶어 합산하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휴대폰과 IoT의 단말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휴대폰이나 태블릿PC, 웨어러블은 3세대(3G)~5세대(5G) 단말로 분류돼 W-CDMA 통신 약관을 따른다. 사물지능통신은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약관을 적용한다. 현행 통계 산출 기준은 2019년 확정돼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사물지능통신 서비스 약관을 승인한 2017년만 해도 이 회선의 비중이 높지 않았다”며 “당시엔 이동통신 가입 통계에 포함돼도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따로 분류하지 않으면 통계가 왜곡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1996년 LG텔레콤 설립 이후 첫 2위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말 기준 자사의 이동통신 가입자(알뜰폰 회선 제외)가 1829만2000명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같은 시기 KT 가입자인 1773만5000명보다 55만7000명 많다. 8월에 KT(1770만 명)가 LG유플러스(1694만 명)보다 76만 명 많았던 상황이 뒤바뀌었다. LG유플러스가 KT 가입자를 추월한 것은 1996년 LG텔레콤을 설립하고 무선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초다. LG유플러스를 2위로 이끈 것은 IoT 사업이다. 과기정통부가 집계하는 이동통신 가입자는 휴대폰뿐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태블릿PC의 통신용 회선, 시설 감시·검침용 원격관제, 차량 관제 등에 쓰이는 IoT 회선도 포함된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한국전력에서 수주한 검침기용 원격관제 회선 물량이 통계에 반영되면서 9월 이동통신 가입자가 전월 대비 134만 명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원격관제 회선 사업이 단기 수익과 성장 모두에 도움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박효일 KT 고객경험혁신본부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경쟁사의 회선 증가는 IoT 중 원격관제에서만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KT는) 저가 입찰 외에 수익성은 물론 사업 확장성이나 기술 혁신, 산업 생태계 창출 가능성 등과 무관한 사업을 IoT 사업이란 이름으로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휴대폰 회선은 월 매출이 평균 3만원가량이다. 검침용 원격관제 회선의 월 매출은 700원 수준이다.
KT의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은 3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3만3838원을 기록한 반면 LG유플러스는 1년 전보다 6.4% 떨어진 2만7300원이었다. 아홉 분기 연속 감소세다.
“IoT가 통계 착시 유발”
전체 이동통신이 아니라 휴대폰 회선으로 한정하면 두 회사 간 격차는 여전하다. 휴대폰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KT가 1359만 명, LG유플러스가 1101만 명으로 258만 명 차이가 났다. 전년 동월 격차(267만 명)보다 9만 명 줄어든 정도다. 알뜰폰을 제외하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5 대 3 대 2’ 점유율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업계에선 이동통신 가입 회선이라는 통계로 묶어 합산하는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휴대폰과 IoT의 단말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휴대폰이나 태블릿PC, 웨어러블은 3세대(3G)~5세대(5G) 단말로 분류돼 W-CDMA 통신 약관을 따른다. 사물지능통신은 NB-IoT(협대역 사물인터넷) 약관을 적용한다. 현행 통계 산출 기준은 2019년 확정돼 지금까지 적용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과기정통부가 사물지능통신 서비스 약관을 승인한 2017년만 해도 이 회선의 비중이 높지 않았다”며 “당시엔 이동통신 가입 통계에 포함돼도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지만, 이제는 따로 분류하지 않으면 통계가 왜곡될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