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막강 불펜 손동현·박영현 듀오 앞에서 사라진 LG의 3이닝
LG 트윈스가 표방한 공격 야구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회까지였다.

7회 이후 3이닝은 kt wiz의 막강 불펜 듀오 손동현(22)과 박영현(20) 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던졌다 하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밥 먹듯 하는 고영표가 6회까지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고 배턴을 7회 손동현에게 넘겼다.

NC 다이노스와 치른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투구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를 거머쥔 손동현은 첫 번째 한국시리즈 등판에서도 거침없이 타자를 윽박질렀다.

kt 막강 불펜 손동현·박영현 듀오 앞에서 사라진 LG의 3이닝
2-2로 팽팽한 7회 손동현은 2번 박해민, 3번 김현수, 4번 오스틴 딘으로 이어지는 LG의 중심 타선을 삼진 2개와 뜬공 1개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빠른 볼은 시속 146∼147㎞를 찍었고, 포크볼을 가미해 타자들의 눈을 현혹했다.

옆으로 던지는 고영표에게서 몇 차례 좋은 기회를 얻고도 더 점수를 뽑지 못한 LG 타자들은 본격적으로 당황하기 시작했다.

손동현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오지환, 문보경, 박동원 세 타자를 뜬공 3개로 요리하고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kt 막강 불펜 손동현·박영현 듀오 앞에서 사라진 LG의 3이닝
9회초 문상철의 천금 같은 2루타로 결승점을 빼자 이강철 kt 감독은 마무리 김재윤 대신 불펜에서 몸을 풀던 박영현을 투입해 경기를 매조졌다.

선두 문성주가 친 타구는 박영현의 몸을 맞고 1루 쪽으로 굴절돼 행운도 LG를 비껴갔다.

신민재, 홍창기는 각각 2루수 땅볼, 삼진으로 돌아섰다.

kt가 자랑하는 두 불펜 듀오에게 9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난 바람에 LG는 필승의 전략으로 나선 1차전을 놓쳤다.

kt 막강 불펜 손동현·박영현 듀오 앞에서 사라진 LG의 3이닝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치며 국가대표 셋업맨으로 도약한 박영현 역시 겁 없이 던지며 마법사 군단의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이제 20대 초반인 두 선수는 두둑한 배짱과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묵직한 빠른 볼을 던진다.

큰 무대, 큰 경기에서 전혀 요동치지 않는 둘의 평정심에 이강철 감독도 깜짝 놀란다.

선발 투수진의 무게에서 kt에 밀리는 LG가 2차전에서 전적을 원점으로 돌리려면 손동현과 박영현을 반드시 무너뜨려야 한다는 또 다른 압박에 시달리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