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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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MS가 투자한 오픈AI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MS가 조만간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몸값(시가총액)이 비싼 기업 자리를 2년 만에 되찾을지 주목된다.

MS 주가 올해 50% 급등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MS 주가는 전날보다 1.12% 상승한 360.53달러(47만)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18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358.73달러를 경신했다. 이날 장중 MS 주가는 362.4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MS 주가는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월 이후 최장기 랠리다. MS의 올해 상승률은 50%를 넘어섰다.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생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오픈AI가 전날 회사 창립 후 첫 번째 개발자 회의에서 한층 성능을 강화한 AI 모델인 GPT-4 터보를 선보이면서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오픈AI는 AI 모델 이용료도 인하한다고 밝혔다.

MS는 지난 4년간 오픈AI에 총 1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MS는 이런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면서 검색엔진과 문서작성, 클라우드 등 회사의 모든 제품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경쟁력을 높였다.

투자은행인 오펜하이머는 "오픈AI가 성공하면 MS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오픈AI와의 협업 후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MS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도 좋았다. MS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13% 늘어난 56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27% 급증한 22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당순이익은 2.99달러로 시장 예상치(2.65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MS(빨강)와 애플(파랑) 주가 추이. 출처=야후파이낸셜
MS(빨강)와 애플(파랑) 주가 추이. 출처=야후파이낸셜

MS, 애플 시총 넘어서나

MS는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을 조만간 넘어설 기세다. 이날 MS의 시총은 2조6800억달러로 불었다. 애플 시총인 2조8300억달러와 격차는 5% 남짓이다.

지난 9월 중순에만 해도 두 기업 시총은 4000억달러 정도 차이가 났다. 두 달도 안 돼 시총 격차는 1500억달러 수준으로 좁혀진 것이다. MS 시총이 애플을 넘은 건 2021년 11월이 마지막이다.

애플 시총은 지난 7월 처음으로 ‘꿈의 시총’인 3조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MS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7월 보고서에서 "MS가 3조달러 가치에 도달하는 다음 메가캡(초대형주)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생성 AI는 소프트웨어에 의해 자동화될 수 있는 비즈니스의 범위를 크게 확장할 것이고, MS는 그 확장을 수익화하기 위해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애플 주가도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MS가 애플을 언제 넘어설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애플 주가는 1.45% 올랐다.

MS를 필두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미국 증시 호황을 이끌고 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주가지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7거래일 연속 올랐다. 애플, MS, 메타, 아마존,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기업 주가는 모두 상승세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