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황금 경로 있다"…미국 증시 2년만에 최장 랠리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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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하락의 황금경로가 가능하다"는 오스탄 굴스비 미 시카고 연은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과 미 국채금리 하락이 이어지면서 뉴욕증시는 2년 만에 최장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 분기 전쟁과 공급 축소로 반등하던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 지표 악화로 하루 만에 4% 넘게 하락하는 변동성을 기록했다.
현지시간 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8% 오른 4,378.38포인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9% 상승한 1만 3,639.86포인트에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7% 소폭 상승을 이어가며 3만 4,152.60까지 올라섰다.
크게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처음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 역시 2년 만에 8거래일간 상승세를 지키는 랠리를 보여줬다.
● "황금 경로" 언급한 비둘기파…매파 발언 수위는 낮아졌다
이날 개장을 전후해 미 주요 경제매체인 블룸버그와 CNBC 생방송을 통해 각각 인터뷰에 나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영향을 끼쳤다.
닐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거듭 강조하고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더 가야할지 여부는 경제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약해진 증거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합리적인 기간 안에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와 굴스비 총재의 이색 수식어에 묻혔다.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황금 경로(Golden Path)가 가능하다"며 낙관론을 폈다. 이어 그는 "만약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실업률은 매우 완만하게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연착륙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굴스비 총재는 "지금까지 가장 빠른 인플레이션 하락은 1982년 이었다"면서 그 당시보다 현재 물가상승률 하락이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제롬 파월 의장과 매파 위원들이 인플레 목표치가 멀다는 발언과 상반되는 것으로 시장의 우호적인 심리를 키웠다.
미 재무부가 오후에 마감한 3년물 국채입찰 결과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재무부의 480억 달러 규모 3년물 국채는 낙찰금리 4.701%로 예상치인 4.740%보다 낮았고, 응찰률도 2.67로 시장 수요가 살아나면서 예정 물량을 소진했다.
이 여파로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9.8bp 내린 4.564%, 2년물은 2.8bp 하락한 4.913%, 30년물은 10.4bp 빠진 4.727%를 기록했습니다. ● 4% 폭락한 국제유가…감산 상쇄한 중국의 부진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기대를 키운 건 이날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도 한 몫을 합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을 배럴당 4.12% 내린 77.4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3.97% 하락해 배럴당 81.80달러에 그쳤습니다.
국제유가가 이렇게 하락한 건 달러화 변동, 그리고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오전 중국 해관총서는 10월 수출액이 2,74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은 8월 -8.8%, 9월 -6.2% 등 석 달 연속 한자릿수에 그쳤고, 10월 감소폭은 시장 예상이던 -3.3% 마저 밑돌았다.
UBS증권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중동의 계절적인 수요 약화로 인해 석유 소비국들이 흡수하기에는 공급이 너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지정학 위기로 급등하던 국제금값도 이날 온스당 0.67% 하락한 1,975.20을로 약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 꼬이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연준 부의장 "금융위험 초래"
달러화 가치에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의 법적인 지위를 두고 미국 의회와 정부간 이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가 강경한 규제 입장을 재확인하는 발언을 내놨다.
마이클 바 미 연준 부의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핀테크 위크 2023 연사로 나서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위험을 초래한다"며 규제 방안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사적으로 발행한 화폐는 발행자에 대한 승인과 규제 등 강력한 연방 차원의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며 달러화와 마찬가지로 연준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올해들어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페트릭 맥헨리 공화장 의원 주도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백악관과 민주당측의 이견으로 인해 지난 8월 이후 해당 법안은 본회의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맥신 워터스 미 하원의원은 지난 7월 해당 법안에 대해 "58개의 서로 다른 라이선스를 만들어 바닥을 향한 경쟁을 촉발하게 할 것"이라며 "메타와 월마트 등 기업들에게 유리한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한편 미 하원은 이달 중순 연방 정부 셧다운을 앞두고 이렇다할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윈의장과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3~4개의 세출 법안을 일부 다음달까지 처리하고, 나머지 법안을 1월에 처리하는 이른바 '사다리형 결의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셧다운하고 싶다는 뜻"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미 하원은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초유의 최단임으로 물러나고, 11월 17일까지 셧다운 시점을 연장하는 임시 예산안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3분기 호실적과 함께 연간 생산량을 2천대 늘린 5만 4천대로 제시한 리비안은 시간외에서 3.44% 상승 중이다. 쿠팡은 매출은 62억 달러로 시장 예상인 59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순이익은 9,13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시간 외에서 6.56% 하락 중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지난 분기 전쟁과 공급 축소로 반등하던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 지표 악화로 하루 만에 4% 넘게 하락하는 변동성을 기록했다.
현지시간 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8% 오른 4,378.38포인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9% 상승한 1만 3,639.86포인트에서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7% 소폭 상승을 이어가며 3만 4,152.60까지 올라섰다.
크게 하락했다.
S&P500 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처음 7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나스닥 역시 2년 만에 8거래일간 상승세를 지키는 랠리를 보여줬다.
● "황금 경로" 언급한 비둘기파…매파 발언 수위는 낮아졌다
이날 개장을 전후해 미 주요 경제매체인 블룸버그와 CNBC 생방송을 통해 각각 인터뷰에 나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발언이 영향을 끼쳤다.
닐 카시카리 총재는 연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거듭 강조하고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더 가야할지 여부는 경제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가 약해진 증거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합리적인 기간 안에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달아오른 시장 분위기와 굴스비 총재의 이색 수식어에 묻혔다.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황금 경로(Golden Path)가 가능하다"며 낙관론을 폈다. 이어 그는 "만약 그러한 일이 일어난다면 실업률은 매우 완만하게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은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연착륙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굴스비 총재는 "지금까지 가장 빠른 인플레이션 하락은 1982년 이었다"면서 그 당시보다 현재 물가상승률 하락이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제롬 파월 의장과 매파 위원들이 인플레 목표치가 멀다는 발언과 상반되는 것으로 시장의 우호적인 심리를 키웠다.
미 재무부가 오후에 마감한 3년물 국채입찰 결과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재무부의 480억 달러 규모 3년물 국채는 낙찰금리 4.701%로 예상치인 4.740%보다 낮았고, 응찰률도 2.67로 시장 수요가 살아나면서 예정 물량을 소진했다.
이 여파로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9.8bp 내린 4.564%, 2년물은 2.8bp 하락한 4.913%, 30년물은 10.4bp 빠진 4.727%를 기록했습니다. ● 4% 폭락한 국제유가…감산 상쇄한 중국의 부진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기대를 키운 건 이날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도 한 몫을 합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을 배럴당 4.12% 내린 77.4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3.97% 하락해 배럴당 81.80달러에 그쳤습니다.
국제유가가 이렇게 하락한 건 달러화 변동, 그리고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오전 중국 해관총서는 10월 수출액이 2,74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의 10월 수출 증가율은 8월 -8.8%, 9월 -6.2% 등 석 달 연속 한자릿수에 그쳤고, 10월 감소폭은 시장 예상이던 -3.3% 마저 밑돌았다.
UBS증권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중동의 계절적인 수요 약화로 인해 석유 소비국들이 흡수하기에는 공급이 너무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지정학 위기로 급등하던 국제금값도 이날 온스당 0.67% 하락한 1,975.20을로 약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 꼬이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연준 부의장 "금융위험 초래"
달러화 가치에 연동한 스테이블코인의 법적인 지위를 두고 미국 의회와 정부간 이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가 강경한 규제 입장을 재확인하는 발언을 내놨다.
마이클 바 미 연준 부의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핀테크 위크 2023 연사로 나서 "스테이블 코인이 금융위험을 초래한다"며 규제 방안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사적으로 발행한 화폐는 발행자에 대한 승인과 규제 등 강력한 연방 차원의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며 달러화와 마찬가지로 연준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올해들어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페트릭 맥헨리 공화장 의원 주도로 발의한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논의해왔다. 하지만 백악관과 민주당측의 이견으로 인해 지난 8월 이후 해당 법안은 본회의 상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맥신 워터스 미 하원의원은 지난 7월 해당 법안에 대해 "58개의 서로 다른 라이선스를 만들어 바닥을 향한 경쟁을 촉발하게 할 것"이라며 "메타와 월마트 등 기업들에게 유리한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한편 미 하원은 이달 중순 연방 정부 셧다운을 앞두고 이렇다할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윈의장과 강경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3~4개의 세출 법안을 일부 다음달까지 처리하고, 나머지 법안을 1월에 처리하는 이른바 '사다리형 결의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셧다운하고 싶다는 뜻"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미 하원은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초유의 최단임으로 물러나고, 11월 17일까지 셧다운 시점을 연장하는 임시 예산안에 합의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3분기 호실적과 함께 연간 생산량을 2천대 늘린 5만 4천대로 제시한 리비안은 시간외에서 3.44% 상승 중이다. 쿠팡은 매출은 62억 달러로 시장 예상인 59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순이익은 9,130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시간 외에서 6.56% 하락 중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