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속에서도…'카뱅' 3분기 누적 순익 2793억 역대 최대
카카오의 각종 악재 속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고객 확대에 따른 여·수신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이어갔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79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5억원)보다 37.9%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 3분기 순이익은 95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787억원)보다 21.2% 증가했다. 지난 2분기(820억원)에 비해서도 16.3% 늘었다. 단 분기 기준 최대인 지난 1분기(1019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은 대출 자산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가 이끌었다. 3분기 이자수익은 535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372억원) 대비 58.9%나 늘었다. 올 2분기에 비해서도 8.4% 증가했다. 수수료수익(24.8%)과 기타영업수익(321.2%)도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 호조 배경엔 탄탄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3분기 은행권 전체 저원가성예금 비중(38.3%)을 훨씬 웃돈다.

여수신 잔액도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작년 3분기 27.5조원에서 올해 3분기 37.1조원으로 늘었다. 수신 잔액도 같은 기간 34.6조원에서 45.7조원으로 뛰었다.

카카오뱅크 대출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주택담보대출(전월세 대출 포함)이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주담대 잔액은 19조8673억원으로 지난해 말(13조2954억원)과 비교하면 6조5719억원(49.4%) 불었다.

중·저신용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3조2414억원에서 4조953억원으로 8539억원(26.3%) 증가했다. 가계신용대출 대비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8.7%로 집계됐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올해 목표치(30.0%)에는 미달해 4분기에도 중·저신용대출 공급을 늘려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담보가 있어 안전한 주담대의 비중이 커지면서 카카오뱅크의 건전성도 개선됐다. 3분기 말 연체율은 0.49%로 2분기(0.52%)보다 0.03%포인트(p) 하락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