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개점한 위펫 매장. /현대백화점 제공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개점한 위펫 매장.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자체 ‘펫(반려동물) 편집숍’을 선보였다. 콘텐츠 차별화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전문 매장을 패션(피어), 뷰티(비클린) 부문 자체 편집숍과 함께 20~30대 젊은 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테넌트’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1일 반려동물 전문 자체 편집숍 ‘위펫’을 론칭하고,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첫 매장을 열었다. 102㎡ 규모로 연 1호점은 펫 의류와 가방 등 패션 상품부터 수제 간식, 유모차, 가구, 소품 등 반려동물 관련 토털 라인업을 갖췄다.

위펫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매장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의 오프라인 1호 매장을 대거 유치했다. ‘마르디 메르크디(비엔비엔)’, ‘누우띠’, ‘포독스(4DOGS)’ 등 SNS에서 ‘완판템’(완전 판매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난 펫 의류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MZ세대 사이에서 펫 수제 간식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페피밀’과 ‘수수펫푸드’를 포함해 총 30여 개의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입점 브랜드의 대다수가 온라인 기반의 중소 브랜드인 만큼 판로 개척과 인지도 확대 등 상생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장 인테리어도 반려동물 친화적으로 꾸며 차별화했다.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아끼는 고객들의 마음을 반영해 밝은 색상과 곡선형 마감, 반려동물 눈높이에 맞춘 낮은 상품 진열대 등 유·아동 매장의 인테리어 특징을 도입한 것이다.

또한 더현대 서울 1층에 자리한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반려동물 유모차도 유료(5000원)로 대여해준다. 현대백화점은 반려동물 전용 가방(케넬)과 유모차를 이용할 경우 식품 매장을 제외하고 실내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이처럼 반려동물 편집숍을 새롭게 선보인 건 펫 관련 콘텐츠가 MZ세대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테넌트로 자리매김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등에서 운영 중인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위마켓’의 지난 3년간 구매 고객을 분석해보니 펫 관련 브랜드 팝업스토어 매출의 77%를 20~30대 고객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콘텐츠 차별화의 일환으로 새롭고 트렌디한 상품 및 브랜드를 고객에게 발 빠르게 선보이는 자체 편집숍을 지속해서 늘리고 있다. 2018년 무역센터점에 첫 매장을 낸 위마켓 이후 2019년엔 업계 유일의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피어’, 2021년엔 업계 최초 클린뷰티 편집숍 ‘비클린’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더현대 서울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 12일 충청점에 2호점을 여는 등 위펫 매장을 백화점과 아울렛 주요 점포에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