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체외진단 전문기업 바디텍메드의 3분기 실적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체외진단업체"라고 평가했다.

바디텍메드의 올해 3분기 기준 연결 매출액은 349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5.6%, 73% 성장한 수치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아시아, 중남미 등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었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전 동사의 월평균 매출액은 약 50억원으로 현재는 월 100억원 수준"이라며 "이는 코로나 영향을 제외하고도 매출의 체력 자체가 개선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바디텍메드의 주력장비는 아이크로마와 아피아스로 감염성 질환부터 당뇨, 갑상선, 비타민 D 등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100여 가지의 진단 키트(소모품) 판매를 촉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브라질 1위 약국 체인인 RD 그룹 소속 약국을 대상으로 600대 이상의 장비를 설치하기도 했다.

한 연구원은 "2023년 3분기까지 주력 장비의 누적 설치 대수는 약 1만대로 펜데믹 기간 동안 수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2024년 매출 성장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재고자산, 대규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재무적 리스크가 없고, 자금조달 이력이 없다"며 "주요 경쟁사인 중국업체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치료 약물 농도 감시, 비타민 D 측정, 급성 신장손상, 심혈관 질환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추가하고 있다" 덧붙였다.

2025년부터는 중국과 미국서 매출이 나며 '가속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디텍메드는 지난 6월 중국 의료기기 유통업체인 조인스타와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조인스타는 최근 인구 6000만명이 거주하는 절강성에 단독으로 진단 제품을 제공하는 입찰에 성공한 유통업체다.

한 연구원은 "조인스타에 공급하는 제품은 반제품 등으로 제조 간접비가 들지 않아 영업이익률 기준 약 50%의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며 "조인스타 추가 매출만 100억원 이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5년에는 미국 동물진단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바디텍메드는 글로벌 동물 의료 업체와 OEM 계약을 통해 미국 동물진단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동물진단 제품은 인허가 장벽이 낮고 마진이 높다"며 "2025년부터는 소모품 매출도 발생할 전망으로, 영업이익률은 30% 이상으로 예측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2025년 바디텍메드의 매출액을 약 2000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