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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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던 미국의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올 3분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과 함께 생산량 목표치를 늘리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반면 또다른 전기차업체 루시드는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실적에다 생산량 전망까지 낮추면서 향후 실적 우려가 커졌다.

7일(현지시간) 리비안은 올 3분기 13억3700만달러(1조75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5억3600만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예상치(13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 3분기 순손실 규모는 13억6700만달러(약 1조7935억원)였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7억2400만달러)에 비하면 크게 개선됐다. 비용절감을 통한 생산 효율성 개선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게 리비안 측의 설명이다.

3분기 인도량 또한 직전 분기(1만2640대)보다 약 3000대 늘어난 1만5564대를 기록했다. 로버트 스캐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차량 생산량 전망을 5만2000대에서 5만4000대로 상향조정했다.

이처럼 리비안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하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날 리비안 주가는 1.40%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시간외거래에서도 4% 넘게 올랐다.

반면 루시드의 지난 3분기 실적은 답보상태를 나타냈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보다 29% 줄어든 1억37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억8300만달러를 밑돌았다. 작년 4분기 2억57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이후 올들어 분기 매출이 2억 달러를 넘어선 적이 없다.

올해 차량 생산량 전망도 기존에 발표한 1만 대에서 약 20% 줄어든 8000~8500대로 수정했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 CEO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자사의 고급 세단 중심 라인업에 대한 실적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루시드 주가는 전일 대비 0.46% 하락 마감했고, 시간외거래에서는 4.19% 떨어졌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