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다섯달째 ‘불황형’ 딱지…한은 “연간 전망치는 부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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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는 2년 만에 최대폭 흑자
한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 정착"
한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 정착"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다섯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적자 폭이 늘었지만 상품수지 흑자 폭이 커지면서 이를 메꿨다.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다소 회복되고 지난해보다 낮아진 유가 등의 효과도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억 2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 적자 이후 5월부터 5개월째 흑자다.
다만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 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억 5천만 달러) 흑자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올해 1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수준에 근접했다”고 봤다.
또 “분기별 흐름을 살펴보면 1·4분기에는 45억 7천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가 2·4분기 70억 1천만 달러 흑자로 전환, 3·4분기에는 흑자규모가 141억 4천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크게 확대되는 흐름을 감안했을 때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정착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나타내는 상품수지가 74억 2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4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2021년 9월(95억 4천만 달러)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상품수지를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2.4% 감소한 556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들면서 흑자를 내는 불황형이지만 수출 감소폭이 줄어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수출이 9.1% 느는 등 호조였고, 반도체는 14.6% 감소하는 등 여전히 부진했지만 다소 회복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각각 8.5%, 6.5% 증가해 선전했다. 다만 중국 수출은 17.6% 감소했다.
수입은 14.3% 줄어든 482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 영향이 작용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20.9%나 줄어들었다. 원자재 중 가스 수입이 63.1% 급감했고, 석탄과 원유는 37%, 16.2% 줄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각각 12.2%, 9%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31억 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과 지난해 9월보다 적자가 크게 늘었다.
여행수지(-9억 7천만 달러)의 경우 8월(-11억 4천만 달러)보다 적자가 줄었다. 특허권 수입이 줄어들며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5억 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 8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신 국장은 “서비스수지 적자는 8월 국내 기업의 자회사 특허권 및 사업권 수지 개선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면서 “여행수지는 중국 관광객이 기대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여객선 운항 정상화와 단체 관광 인프라 등의 개선에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 27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국장은 “10월 경상수지는 반도체 회복과 자동차 호조에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유가와 동절기 난방용 에너지 수입에 3분기 보다 흑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연간 전망치 270억 달러에는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분쟁 확전이 발생할 경우 유가 급등에 따라 물가와 경상수지,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 미친다”면서 “유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불확실하다”며 대외 불확실성은 경계했다.
이에 대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무역 의존도가 75%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황”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우리 경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대외 무역이 활성화되고 세계 경제가 정상화돼야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54억 2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 적자 이후 5월부터 5개월째 흑자다.
다만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65억 8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억 5천만 달러) 흑자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누적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올해 1월 경상수지가 일시적으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 수준에 근접했다”고 봤다.
또 “분기별 흐름을 살펴보면 1·4분기에는 45억 7천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가 2·4분기 70억 1천만 달러 흑자로 전환, 3·4분기에는 흑자규모가 141억 4천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크게 확대되는 흐름을 감안했을 때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정착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9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수출과 수입의 격차를 나타내는 상품수지가 74억 2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며 4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2021년 9월(95억 4천만 달러)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상품수지를 부문별로 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2.4% 감소한 556억 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3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줄어들면서 흑자를 내는 불황형이지만 수출 감소폭이 줄어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품목별로는 승용차 수출이 9.1% 느는 등 호조였고, 반도체는 14.6% 감소하는 등 여전히 부진했지만 다소 회복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각각 8.5%, 6.5% 증가해 선전했다. 다만 중국 수출은 17.6% 감소했다.
수입은 14.3% 줄어든 482억 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 영향이 작용하면서, 원자재 수입이 20.9%나 줄어들었다. 원자재 중 가스 수입이 63.1% 급감했고, 석탄과 원유는 37%, 16.2% 줄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각각 12.2%, 9%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31억 9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8월과 지난해 9월보다 적자가 크게 늘었다.
여행수지(-9억 7천만 달러)의 경우 8월(-11억 4천만 달러)보다 적자가 줄었다. 특허권 수입이 줄어들며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이자소득을 중심으로 15억 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 8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신 국장은 “서비스수지 적자는 8월 국내 기업의 자회사 특허권 및 사업권 수지 개선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면서 “여행수지는 중국 관광객이 기대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여객선 운항 정상화와 단체 관광 인프라 등의 개선에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목표치 27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 국장은 “10월 경상수지는 반도체 회복과 자동차 호조에 9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유가와 동절기 난방용 에너지 수입에 3분기 보다 흑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연간 전망치 270억 달러에는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동 분쟁 확전이 발생할 경우 유가 급등에 따라 물가와 경상수지, 성장률에 부정적인 영향 미친다”면서 “유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불확실하다”며 대외 불확실성은 경계했다.
이에 대해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무역 의존도가 75%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황”이라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우리 경제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대외 무역이 활성화되고 세계 경제가 정상화돼야 경상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